삶의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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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일본드라마인데 ‘파견의 품격’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그냥 극에서 존재하는 상황이 아닌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꽤 많이 하게 된다.
사회 초년생(?) 시절엔 패기에 넘쳐서 일을 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여러 번 꺾여보면 일을 대하는 태도가 저렇게 될 수 밖에 없구나 하고 말이다.
운이 좋아서 같은 회사에서 병아리 같은 실력으로 높은 자리에 잘도 올라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은 혼자 다 해놓고도 욕을 얻어 먹는 이도 있다. 물론 이것을 초월해버린 사람이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이 바닥 일을 하겠다며 행복한 얼굴로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다. 이성보단 감성쪽으로 승부를 걸려고 하질 않나.
‘여기가 그렇게 녹록한 곳이 아닌데 넌 참 호기롭구나. 아무 대책도 없고.’
돌봐주고 키워줄 여력도 없는 놈들은 태도가 좋다며 몇 년 잘 키우면 주력 업무를 시킬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글쎄 니들이 지금하고 있는 일이나 좀 멋지게 해보지? 민폐 좀 안 끼치게 좀 제대로 배워서 말이지. 쓸데없는 ㄱㅅㄹ 하지 말고. 무슨 연구실에 새로운 후배라도 받는 듯한 착각속에 빠져있다.
일단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직업 세계에서의 경쟁이란 것은 내가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른다거나 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른다거나 이런 것들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같은 반이나 같은 학년에서 경쟁했겠지만, 돈을 받고 일 해주는 입장이 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늙어서 기력이 남들만 못하니 월급은 같이 받더라도 남들 보다 일을 슬슬 하겠다 하면 주위 사람들이 가만히 용인할까?
어느 수준까지의 난이도의 일은 다들 비슷한 시간 내에 잘들 해낸다. 그런데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면 못 하겠다부터 해달라 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일의 결과물을 가져오는 대신 썰만 풀어대는 놈들이 많은 회사도 제법 봤다.
‘….’
그래도 다 같이 함께 가야겠으니 ‘뤼스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