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기 참 힘들다..

순수한 나의 의지로 10kg 넘게 감량했던 적이 있음에도 지금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체중 조절에 쉽지 않은 상황인 듯 싶다.

10kg은 어떻게 감량 했냐고? 대략 6개월에 걸쳐서 인간답지 못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으로 성공했다. 처음에는 대충 2-3일만 같은 (불쌍한) 식단을 유지해도 2-3kg 체중 감량이 가능했다. 사실 그래서 감량을 맘먹지 않고 있다가 감량을 맘 먹고 식단을 살짝 조절해도 2-3kg 정도 처음에 빠져나가는 것은 별 것 아니지 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혹독한 식단을 가져가도 2-3kg 정도의 체중 변화는 상상할 수도 없다.

답답한 것은 그 이후로도 계속 불쌍하게 먹고 있어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에 갇혀 지낸다는 것이 이렇게나 불쌍한 일이로구나 싶다. 사람답게 살지 못해 불쌍하고 제대로 먹지 못해 불쌍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도 줄지 않으니 불쌍한 것이다.

거의 먹지않고 있음에도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없다면 도무지 하루 내내 얼마나 작은 양의 에너지만을 소모하는 것인지 황당할 정도이다.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지식으로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뇌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포도당을 소모하기 때문에 적게 먹는 것 만으로도 (유산소 운동을 장시간 하지 않더라도) 체중 감량이 일어나리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 황당한 나라에서는 지금도 20만명이 넘는 코로나 신규환자와 4천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매일 죽어나간다고 보고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아직까지 이 땅에서 코로나 19 증세가 없었다는 것은 정말 다행으로 전염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무증상 감염자인 상태였거나 둘 중 하나이지만. 지금도 피치 못할 이유로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경우는 늘 신경이 쓰이곤 한다. 그래도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땅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걸려도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고는 있지만.

4천명의 사망자란 숫자가 감염자의 숫자에 비해서 작다보니 숫자 상으로 보면 정말 별 것 아닌건가 싶은데, 대충 우리나라로 치면 일주일만에 대형 종합 대학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보면 되지 싶다. 이게 1주일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고 몇달째 계속 되고 있는 것인데, 그냥 인구의 자연 감소를 더하면 정말 엄청난 숫자 아닌가 싶은데 이 황당한 나라는 별 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이 더더욱 놀라울 뿐이다.

그냥 매일 같이 정치가들의 의미없는 계획만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백만병 백신이 어쩌고 몇 트릴리온의 패키지가 어쩌고 저쩌고. 글쎄 말로 외치는 것의 스케일만 크면 단가? 그런데 왜 매일 매일 4천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3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계속 감염되고 있는 것일까?

인구수로 대충 나누어보면 대충 한국의 6배니까 6으로만 나눠봐도 대략 하루에 5만명 신규 감염에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죽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상상이 되는가? 하루 1000여 신규 감염이 일어나는 시절에도 ‘엄중’했던 걸 보면 5만명 감염이란 건….진짜…

지금처럼 학생수가 줄어들어가는 시점에서 보면 매일 매일 작은 학교 하나가 하루에 (전원 사망으로) 하나씩 없어지는 꼴이다. 지금같은 황당한 언론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다 대통령과 정부에게 떠넘겨 무슨 일이 벌어졌어도 진작에 났을텐데 이 나라는 그냥 멀쩡하다. (물론 폭도(?)들의 의회 난입과 같은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경신되고 있고 반대로 실업 급여 신청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또 주택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고.

내 몸도 이젠 내 생각과는 전혀 별개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아무리 먹지 않아도 살이 빠지지 않는 퐝당 시츄에이숑.

10kg를 감량하던 시절에 지방이 빠져나가던 속도를 생각하면 정말 더더욱 황당할 노릇일 뿐이다. 무슨 말이냐고? 복부 지방(내장 지방)은 감량이 진행되면 상당히 빠르게 빠져나갔던 반면, 복부 주변의 피하지방 (love handle이라고 불리우는)이 사라지는 데까지 엄청난 노력과 (못 먹는)고통이 수반되었던 것을, 또 반대로 그곳이 너무나도 쉽게 회복되었던 것을 떠올리면 지금의 상황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하루에 딱 한끼 멀쩡한 식사를 하고 온종일 물과 같이 살아야 되나보다. (엄청난 근손실 어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