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M1...

작년 말인가 대낮에 일하다가 화가 솟구쳐서 동네 애플 스토어에서 픽업해왔던 물건이 있다. 딱 2주만 사용하고 그대로 반품했지만 참 만족스러웠지 싶다.

당시에 이 물건에 워낙 관심이 있었기 때문인지 지금도 틈만 나면 관련 동영상이 유튜브의 권장 동영상으로 뜬다.

참 좋은 물건이었던 기억이라 그래서 다시 살까 하는 생각도 여러번 들었지만 결론은 한결 같다. 또 잊고 쓸데없는 생각을 할까봐 적어놓기로 했다.

아무리 빠르고 좋은 성능을 가졌다 한들 내 일에 쓸 방법이 없으니까 무의미한 것이다.

2주 사용하던 동안에도 대부분의 시간은 새로운 기기의 성능 이모저모를 탐색하느라 보냈지, 정작 일을 해야 할 땐 어쩔 수 없이 그전에 가지고 있던 x86을 켤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이 전부 arm binary를 돌려야 하는 것으로 바뀌기 전엔, 적어도 세상의 모든 industry가 x86으로부터 벗어나기 전엔 (지금으로 봤을 땐 그럴 확률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난 계속 x86에 묶여있게 될 것 같다. 적어도 작업용 컴퓨터에선 말이다. 사실 작업용 컴퓨터로 내 개인적인 일도 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봐야 되나.

이런 말 안해도 살만한 사람들은 다 샀을텐데 앱개발 한다고 하면 intel Mac보다 훨씬 좋으니까 반드시 사야한다고 본다. Xcode 반응이 엄청나게 빠르다. 실행속도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폰앱을 시뮬레이터가 아닌 상태에서 직접 구동이 되니까 뭘 더 바랄까?

이제 homebrew도 M1을 지원하고 gcc 10도 M1 Mac 위에서 구동이 된다. x86 linux binary를 돌려야 하고 빌드해줘야 하는 일만 아니면 정말 하루 빨리 M1으로 이주하고 싶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