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o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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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o가 2017-2019 기간동안 전세계 투어를 돌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도 다녀갔으니까 그렇다 싶긴 하다만. 내 기억으로는 잠실에 왔을 때 공연을 보러 갔던 것 같다. 당시는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Steve Lukather가 메인 보컬을 하고 아프리카 출생이라는 여성 보컬이 Bobby Kimbal의 고음 부분을 담당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재미있는 일이지만 그 이후오 Bobby Kimbal과 Joseph Williams (작곡가 John Williams의 아들이다)도 다시 합류하여 전세계 투어를 돌기도 하고 앨범도 내고 했다.
최근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David Paich의 건강이 좋지 못해서 이제 더 이상 투어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Bobby Kimbal 또한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한다 (치매가 온 것으로 의심한다고 한다).
당장에는 Joseph Williams와 Steve Lukather가 주축이 되어서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하려고 하는데, 돌이켜보면 이 둘이 Toto에서 가장 어린(?) 멤버이지 싶다. 특히나 Joseph Williams는 Toto의 보컬로 데뷔했을 때 20대 초반의 소년처럼 보였으니까 더 그렇기도 하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던 음악은 진작에 주류에서 벗어나서 (당시에도 옛날 음악을 좋아했어서 주류에서 벗어난 것은 20년은 족히 지난 듯 하다) 그 음악을 했던 사람들도 오늘 낼 오늘 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차피 살만큼 살았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니까 세월의 무상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보단, 세상이 여러 번 변해버린 지금에도 왜 난 지금의 음악들에 대해서 아무런 흥미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만 든다. 얼마전에 누군가 들어봐 달라고 한 음악이 2004년엔가 나온 것인데, 난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디에서 왔구나 만 유심히 듣고 있었으니까 참으로 한심한 일인데, 그렇게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그렇게도 감흥이 없는 것이다.
나보다 20세쯤 많은 분과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그 분 또한 나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그분이 쌓아오신 음악적인 자산을 통해서 바라보기엔 쉽게 분석이 되는, 너무 잘 분해되서 아무런 감흥이 없는, 그런 상황에 있는 듯 했다.
이렇게 음악은 그 사람이 처음에 어떤 음악을 언제 어떤 음악으로 접했느냐에 따라서 평생 듣게 되는 음악의 판도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경험과 지식이 쌓이는 것은 좋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인데,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이란 것은 사실 없으니까, 다시 말해 예전의 것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낸 결과물이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이제 음악듣는 것에 더 이상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야 되나보다 한다.
무슨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지, 어떤 기교를 사용하고 있는지, 무슨 조로 되어있는 노래고, 어떤 코드로 진행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녹음하고 믹싱하고 등등의 것들을 모르고도 그저 음악이 좋아서 듣던 시절처럼 말이다. 이 모두가 음악을 즐기는 데 되려 방해가 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