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네..벌써

어제는 5-6년전에 살던 곳을 마음의 정리도 할 겸해서 가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졌겠지 싶지만 모든 것이 다 그대로 있고 (나만 변했다는 것이) 신기한 노릇이었다.

대략 2주전부터 탄수화물 섭취를 낮추고 허기짐을 극복하고나니 몸이 Keto 상태로 진입했다. 오랜만에 keto strips도 주문해서 확인해보니 케톤 수치가 중간 정도 (어차피 수치라든가 검사 방법이 정확하지 않으니)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알콜과 커피 섭취를 중단하고나선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느끼게 되고, 그 덕택에 늦잠자는 일이 드물어짐과 동시에 잠드는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점점 아침형 인간이 되어간다.

하루에 대략 2L 가량 마시던 커피를 아예 끊고 나선 뭔가 reflux하던 현상이 아예 사라졌는데, 그것은 가끔씩 살짝 살짝 과식하는 습관까지 없어지다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한다.

살을 빼기 위해 keto 상태로 들어가서 이 상태를 유지시키려면 음식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되긴 하지만 아침마다 어제보다 날씬해진 나와 만날 수 있고 대낮에 찾아오는 허기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Keto 상태로 접어들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체충 감량이 이루어졌고, keto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초반엔 생각보다 체중이 매우 빨리 내려가는 효과를 보게 된다. 대략 1-200g씩 매일 아침 사라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살이 빠진 만큼 얼굴도 그만큼 더 주름져지고 늘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정확하진 않지만 살을 빼려고 시도한지 대략 한달 가까이가 되어가는데 이미 3Kg 정도 감량이 되었다. 체중 감량을 통해서 코골이를 하는 것도 그만큼 덜하게 될 것이니까 수면의 질은 더욱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특별히 운동량을 늘렸다거나 하진 않았고 살을 빼야지 맘먹고 나서 활동량이 아주 미미하게 증가한 정도의 차이밖에 없지만 체중은 계속해서 줄어가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탄수화물 (밥/면/빵 등)을 먹고 있는 동안엔 과식에 가까운 수준으로 먹지 않으면 충분히 먹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고, 또 그 정도로 과식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허기짐을 느끼고 또 뭔가를 먹어야했고, 그런 식으로 매일의 삶이 반복되면 체중 증가를 피할 수가 없다. 일부러 끼니를 거르거나 해도 식사외 섭취물(술/음료)등을 통해서 알콜/탄수화물이 계속해서 유입되기 때문에 여전히 지방 소모가 많지 않았다.

대략 6개월 정도 타이트한 키토 상태에 있다보면 경험상 대략 10kg 정도의 감량이 일어나는데, 5-6kg 감량을 살짝 넘어가면서 정체가 왔던 것 같고 그래도 같은 스타일의 식이를 유지하고 있으면 10kg도 도달이 가능했던 기억이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 ‘이제 목표에 도달했으니 탄수화물을 좀 먹어볼까?’ 하는 순간 2-3kg 체중 증가는 순간적으로 일어나고 예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은 길어야 2달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걸 ‘요요현상’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식이 방식이 예전처럼 되었기 때문에 체중이 늘었을 뿐이지 운동을 안했기 때문에, 근육량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등등의 ㄱㅅㄹ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어제까지 체중 감소를 통해서 목표 체중을 이루었다면,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이 내 체중을 유지하기에 적당한 것이지, 목표 체중에 도달했으니 다시 예전처럼 먹겠다고 하면 그 말은 다시 예전 체중으로 가겠다고 하는 말과 같다. 누가 붙인 말인지 (‘요요’에 친근한 일본인이 분명하다고 본다) 별로 그 용어의 느낌이나 해석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