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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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저탄수화물 식이로 10kg 정도를 감량했었는데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쩌다 한번 깨어지고 나니 식이 조절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도 잊게 되고 결국에 예전 몸무게 보다 더 불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2-3kg 사이로 변동이 있는 상태로 3-4년을 살아왔었는데, 어쨌든 이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도 이제 바람직하지 않다 싶어서 다시 저탄수화물 식이로 체중 조절 중이다. 고지방 식을 하는 것은 아니고 매일 매일 열심히 키토 상태인지 아닌지 확인하며 살고 있다.
저탄수화물 식이로 살 빼기 중에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변비의 문제다. 이게 처음엔 별 문제가 안되다가 저탄수화물 식이가 안정권(허기짐이 줄어들고 식사량이 줄어들면)에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니까 다이어트 중에 엄청난 변비가 찾아왔다면 뭔가 이제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해 전에 살을 빼다가 경험했던 문제이지만 또 새로 시작하려니 완전히 잊었다. 일반적으로 오는 변비와는 차원이 다른 정도의 심각한 변비가 온다.
탄수화물 음식을 먹어서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기 보단 식사량이 제법 줄었기 때문에 이게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몸이 이런 상황에 적응이 되기 까지 제법 시간이 걸린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다소 완벽하진 않더라도 Oatmeal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Oatmeal도 나름의 탄수화물을 가지고 있지만 소량 (한 두스쿱?) 먹는 것이 ketosis 상태에서 탈출 시키게 만들지 않는다. 반면에 효과는 아주 좋다.
정말 변비가 우려스러워서 새싹이나 토마토 같은 것들 먹고 있지만 생각보다 별 도움이 안된다. Mixed nuts 같은 것들은 양이 많이 들어오면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별 도움이 되진 않는다.
너무 저탄수화물에 비중을 두고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쌀밥/밀가루/설탕이 들어간 음식만 끊어도 키토 상태가 잘 유지된다.
몸무게는 초반에만 뭔가 출렁이는 듯 하다가 별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래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아닌가 할텐데 이럴 땐 거울을 보면 좋다. 아마도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되어서 몸무게가 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데, 거울로 보면 분명히 변화가 있다.
셀프 카메라를 이용해서 봐도 좋다. 체중 감량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서 지방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얼굴이 쭈글쭈글해진다. 입주위의 주름이 생기면서 갑자기 5년 정도 팍 늙어버린 것 같다. 이 상태가 계속 진행되다보면 복부 상부측부터 부피가 줄어들고 서 있을 때 코어근육이 더 잘 느껴지게 된다. 대략 1년을 지속해본 경험으로는 옆구리 살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상태가 참 좋은 것이 간헐적 단식 같은 것들은 아무 때나 가능하단 것이다. 공복감이 별로 없어서 18시간 정도 먹지않고 있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 살을 빼겠다고 하루에 한끼를 먹고 (그외에 액체로 된 다른 에너지를 섭취하면서) 버티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후자의 경우 하루에 한끼를 먹더라도 뭔가 내가 불쌍한 상태에 있구나 생각되지도 않는 반면 전자의 경우 허기짐은 없는데 식사를 하지 않고 있으니까 뭔가 몸이 축이 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온다. 체력이 떨어진다든가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그 반대로 느껴진다) ‘이렇게 안먹고 살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상태에서는 당연히 체중이 줄어들지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하루에 많아야 1-20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