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악몽으로 뒤척임..

꿈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을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면서 겪다보면 나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면 전혀 잠을 잔 것 같지도 않고 (당연히 얕은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는 상태만 반복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괴로운 상황이란 것이 사실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니까.

그렇지만 잠을 내내 설치고 얼굴에 잔뜩 찡그려져 자국이 남아있고 뭔가 어깨를 잔뜩 움츠렸는지 어깨까지 뻐근한 상태로 일어난 것을 보면, 내 본의와는 다르게 만족스럽지 못했던 어떤 상황에 대해 밤새 항변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진짜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그 별 것 아닌 것이 마음속에 파고들어와서 계속 괴롭히고 있었던 모양이다.

꿈 속에서도 내 안의 나 란 존재가 수도 없이 날 조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달리는 댓글 정도의 비아냥을 나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요새 이들의 활동이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르지만)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지 싶다.

아무 생각없이 그런 글들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 안좋은 생각에 휘말리게 된다. ‘넌 얼마나 잘해서?’ ‘너라면 여기까지 왔을 줄 알아?’ ‘나보다 잘할 자신 있는데 왜 고작 댓글창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란 말 한마디 던져보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그런 이야기를 인정해버리기 때문인 것이다.

어차피 그런 이야기를 내가 부정하면 끝이다. 내가 인정안하면 그만이다. 말이 쉽지. 그렇게 일평생을 자신의 힘으로 뭘 해본 적 없이 남들을 평가하기만 하는 이들은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들을 잘도 한다. 반대로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하는 이들은 현실의 어려움을 알기에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 반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채우기 힘은 모자람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에 크게 신경쓰게 된다.

태고의 인간들을 생각해보자.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뭔가 이루고 도달하기 위해 살았을까? 그냥 태어났으니 그저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티다 다들 죽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저 태어났으니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 뿐이다. 누가 날 평가할 것도 아니고 나만 좋고 재밌으면 그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그냥 하면 사는 것이다. 공적인 인물이 되어 사방에서 돌팔매질 당할 일이 없다면 쓸데없이 지극히 높은 삶의 잣대에 맞게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