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시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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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이 어떤 것인지 예전에 테스트 받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결과는 집먼지 진드기 2종에 대해서 알러지 반응이 있다였다. 그래서 집청소만 잘 하면 된다고 하는데, 내가 늘상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위생상태가 안좋은 곳 (훈련소) 에서 오래 지내고 난 뒤였다. 당시에는 전신 알러지 반응보다도 기관지염이 크게 와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다.
그런데 최근 여러 해의 나의 상태를 보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서 여름이 될 때까지 알러지의 괴로움을 겪고 있다. 그러니까 4계절 중에서 봄에 가장 괴로움을 겪는다. 내 주변 모든 것들을 열심히 세탁하고 청소하고 해봐도 그다지 도움을 얻지 못한다. 환기를 자주 시킨다고 해도 원인 물질이 집안에서 생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밖에서 들어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 경우엔 눈과 코의 괴로움이 알러지 증상의 주가 되는데, 그 괴로움이 크지 않다보니까 상황을 종합해서 판단하기 보단 개개의 증상만 보게 된다. 이게 계절성의 알러지에 의한 것인지 그저 내가 스스로 몸관리를 못해서 일어난 것인지 모른 채로 지나가는 것이다. 말이 계절성이지 특정 계절에 생겨나는 어떤 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눈이 괴로우면 과로해서 눈에 문제가 생겼나? 코가 괴로우면 건조해서 그런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로는 1년 내내 반복되는 것이고 건조한 것도 비가 잠시 내리는 한겨울을 빼면 내내 차이가 없는데 유독 3-4-5월에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이 시절에 생겨나는 물질들 때문이 아니라면 설명이 되질 않는다.
이 시절의 특징이 뭐냐면,
- 눈에 염증이 생긴다. (아마도 결막염이라고 생각된다. 포도막염이 생겨서 안압이 크게 올라갔던 때도 있다.)
- 재채기가 심하고 코가 잘 막힌다. (흔한 알러지성 비염이다)
- 쓸데없이 오래 잔다. (10시간을 넘겨서 잔다.), 대개 일어나도 피곤하다.
사실 수면이 길어지는 것은 위의 두가지 증상에 의한 결과로 보여진다. 염증으로 눈이 피곤하니 쉽게 졸립고 수면시간 동안 코막힘으로 호흡이 좋지 못하니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그래서 더 오래 잔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눈에 염증이 있으면 하는 것이 별반 없어도 전신의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
가설을 세워보자면 이곳에서는 겨울에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지만 실내기온은 낮아서 (난방을 해봐야 어차피 잘 되지 않는다. 단열이 잘 되게 짓는 한국과 달리 새로 만든 시설이라고 해도 난방엔 취약한 구조이다) 진드기의 번식이 그다지 용이하지 않지만, 적어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실내의 습도는 그다지 낮지 않고 기온은 올라가니까 번식이 유리해지는 면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특히 괴롭고. 여름으로 가게 되면 기온이 더 올라가지만 습도는 계속해서 떨어지게 되어 번식이 어렵게 되고 가을로 가도 마찬가지로 습도는 낮고 기온만 살짝 떨어지는 수준이라 알러지로 인한 괴로움이 덜한 것이라고 본다.
이런 시절에 눈의 염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대개 처방이란 것이 초기엔 전신 항히스타민제 (경구용), 또 코티코스테로이드 안약이다. 경구용 전신 항히스타민제는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코티코스테로이드 안약은 처방약으로 존재한다. 비강 코티코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이미 일반 판매가 가능해진 것에 비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알러지성 비염은 워낙에 오래 달고 있던 것이라 나름 스프레이가 없어도 증상이 너무 심하지 않으면 버틸 수 있지만, 눈에 생긴 염증은 참으로 괴로운 노릇이다. 뭔지 뻔히 아는 데 병원을 가야 하는 것도 귀찮고 버텨보려고 해도 수면 시간이 쓸데 없이 길어지는 것도 괴로운 일이니까.
대개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잠자는 곳에 문제가 있다는 가설도 세워볼 수 있다. 잠자리를 바꿔본다든가 하면 더 확실해지지 싶다. 이를테면 호텔에 가서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개운하고 코와 눈의 괴로움이 없다면 내 잠자리의 위생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대청소/세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