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과 대화하기..(호구의 대화)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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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적으로 나이가 든 사람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 정신적으로 나이가 든 사람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특징을 들면
- 자기 이야기만 한다. 되도록이면 상대방이 이야기할 틈을 주지 않는다.
-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기만을 바란다. 이해하거나 관심을 보이길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듣고만 있길 바란다. 예의상 관심을 표명하기 위해 질문/반론을 이야기해도 그에 대한 반응 대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어쩌라고?)
- 자신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도 기억 못한다. 하물며 내가 그에게 했던 이야기는 더더욱 기억하지 못한다.
- 기억력이 좋지 않고 레퍼토리가 정해져있어서 만날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 대화의 폭이 상당히 좁다. 주제가 조금이라도 그 사람의 전문분야를 벗어나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다.
- 시사에 대단히 빈약한 모습을 보인다. 어쩌다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은 사실이 대부분 왜곡되어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해할 능력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는다. 스스로는 늘상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고 폼을 잡고 있지만, 이미 여러 해 전 이야기거리이고 그렇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10년전 20년전에 하던 답답한 방식을 고집하고 살아가고 있다. 타인이 친절하게 조언하면 들어본 적도 없는 거라며 폄하한다. (그러다 여러 해가 지난 뒤에 새로운 것이라며 떠벌린다 (그러나 전혀 아는 게 없다)).
- 눈치가 없다. 대개 대화중에 주위가 잠잠해지고 자신 혼자 떠들고 있다는 것은 혼자 빗나간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말로만 떠들 뿐, 실천에 옮기는 것이 거의 없다. (남의 도움이 없이 할 수 있는 게 전무하다.)
이런 현상은 나이에 불문한다. 난 20대 때에도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보고 있다. 20대때부터 이런 경향을 보인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런 방식으로 살고 있고, 30대가 되어서 배가 불러오니 진작에 허리띠를 풀러버린 사람들에게선 더 많이 발견한다.
대개 자기 자신(주제)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남들에겐 과한 것을 요구하고 늘 허황된 (본인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세계의) 이야기도 잘 한다.
재미삼아 몇 가지 질문/반론을 던져보면 처참하게 무너지는 지식의 한계를 보게된다. 그 바닥을 드러나게 하는데 까지 시간은 걸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말도 안되는 반론을 던져대는 까닭에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그렇게 자괴감에 빠져서 잠 못 이룰 것을 (또 말도 안되는 꺼리를 가져와서 시비를 털 것을) 우려하여 그냥 들어준다. 반응이 없으면 금방 끝이 나기 때문에 대처하기 편하다.
만일 그들이 해놓은 일을 지적하면, 글쎄 내가 정상적인 상태라고 보는 사람들은 반론이나 변명을 할 시간에 즉시 보완해서 끝날 것을, 여러 주에 걸쳐서 변명하고 보완하는 시늉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한다. 결국 다른 이가 조용히 처리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들과도 같이 살아가야 한다. 불쾌한 내색을 할 수도 없는 경우가 더 많다.
“Don’t speak, just do it”
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