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노래들을 미친 듯 듣고 있네..

제법 오래 전에 김범수씨가 VIT (Los Angeles의 음악교습소인 MI 안에 있는 보컬부(?), Kenny Loggins같은 보컬들이 강사로 활약했던)의 강사와 쇼케이스를 열었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사실 VIT에서 강사 자격이라고 하면 스스로 노력해서 이룬 역량의 경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 그 수준이 상당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데, 김범수씨와 같이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상대적으로 그 역량이 미천해보이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왜? 김범수님이 당시에는 너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역량이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보컬이었어야 하는데 그저 국내인지도만 제법되고 있던 시절이니까.

그 이후로 윤일상씨 곡으로 노래하고 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져서 사실상 활동중인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가 되었지만, 이미 그 역량은 최정상급으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수준으로) 인정받아왔다.

오죽하면 상업 음악계에서 실제로 활동하던 아는 사람 (실제 활동하긴 하지만 자신의 활동 말곤 타인의 활동 따윈 별로 관심이 없다)이 나에게 ‘김범수’라는 가수를 아냐고 물어왔던 기억이 난다. 자신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타인들의 활동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이 세상에 잘난 놈들은 정말 너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이들은 수시로 ‘괴물’같은 이들이 새로 등장하지 않았나 관심을 늘 가지고 있다. 그 때 내 반응은 ‘VIT에서 누군가 노래 잘한다고 한국 왔다가 김범수한테 박살 나는 거 유튜브로 본 적이 있다’하며 그 영상을 찾아주었다. 그 때 그 지인의 반응은 ‘가요도 잘 안 듣는 ㅅㄲ가 나도 모르는 가수를 알고 있네?’ 였던 반응이었던 기억이 있다.

베이스와 드럼에 한참 관심을 갖다가 요샌 고음의 보컬들에 관심이 또 집중 되었는데 (고음을 잘 다루는 보컬들에겐 언제나 관심이 많다만) Steve Perry에 이어 김범수님에게 이르게 되었다.

다시 김범수님의 음악을 듣다 Steve Perry의 음악을 들으려니 뭐랄까 깔끔하고 깨끗한 맛에서는 정말 많이 떨어지는 구나 (뭔가 탁하고 쳐지는 맛이 있구나)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70-80년대 락 보컬 세계에서는 Steve Perry의 보컬은 깨끗한 맛에 있어서 비교가 불가할 수준이었지만. 그렇게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또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