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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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폰을 좋아한다. 물론 가성비 때문이다. 비록 딱 한 대 쓰고 있지만. 내가 체감하기엔 GPU와 AP의 성능이 거의 포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더 좋아진 것을 느끼기가 어렵고 배터리 성능도 마찬가지로 충분히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 2-300불 수준의 소위 저가 폰을 사더라도 2-3년 전의 flagship model의 성능을 넘어설 정도로 좋다. 아니 고가의 폰이 그보다 가격이 1/3 혹은 1/4 정도 수준인 것들에 비해 특별히 더 좋지 못하다가 맞지 싶다.
요샌 미디어텍의 모뎀+AP가 붙은 제품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솔직히 뭐가 달렸든 상관없고 third party rom이 흥해있냐 아니냐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샤오미 폰의 단점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려고 bloatware를 수도 없이 많이 설치해놓은 것인데, 막상 사용하려고 bloatware를 검색해보면 설치되어있는 소프트웨어의 거의 90% 정도에 달할 정도로 많고 그 중에 몇몇은 삭제하면 폰이 제대로 부트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제대로 쓰려는 생각에 재미삼아 하루 시도해봤는데 결국 다시 순정 안드로이드로 돌아갔다. 왜? bloatware는 거의 다 제거했지만 launcher를 원하는 것으로 설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후면에 3개 (광각/일반?/depth sensor?)가 달려있는데 xiaomi의 camera app이 아니면 제대로 구동할 수 없고 이 camera app은 third party rom에 제대로 이식을 못한다. 되는 기기와 OS가 있긴 하지만 내가 쓰는 기종 + android 11에서는 잘 동작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제대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아마도 이게 일반적인 폰 카메라의 특징이라고 보여지는데)
- 촬영된 사진이 너무 가공된 티가 나고 그것을 강제로 제거할 수도 없다.
- 비디오의 경우 FHD가 아닌 4k는 잡음이 너무 드러나보여서 활용도가 거의 없다고 본다.
- 광각 렌즈의 경우 자체적으로 왜곡을 후처리 보상을 하는 것인지 video에서 쓰면 어색한 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의 무게가 작고 김벌도 가벼운 것으로 쓸 수 있어서 간이로 촬영하기에는 매우 훌륭하다고 본다. 역시나 일반적인 open/google camera 등등의 third party app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어서 전용 카메라를 사거나 쓰던 샤오미 폰은 MIUI를 설치하고 모두 무력화시킨 뒤에 촬영 전용폰으로 둬야 하나 싶다.
솔직히 매우 가벼운 third party rom을 써버릇 하면 소위 OS가 제조사가 원하는 대로 설치되어있는 폰은 쓸 수가 없다. 왜? 답답해서 미친다. 왜 사람들이 iPhone을 선호하는지도 알 것 같거니와.
지금내가 폰을 쓰는 중요한 이유는
- 아무데서나 웹서핑하기
- 아무데서나 메일받기
- 가끔 메시지 주고받기
- 급할 때 카메라 쓰기
- 가끔씩 주식 들여다보기
예전처럼 폰으로 뱅킹을 한다거나 큰 돈을 다루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왜? 급하게 돈 보낼 때가 생겨서 막상 뱅킹을 하려면 보안사항 때문에 이것 저것 따라하다가 금방 지치기 때문이다. 뭘 하더라도 보안문제로 한 두 번 고생한 적이 있으면 하지 않게 된다.
Bloatware를 제거하고 사용하는 게 나을까? vs Third party rom을 쓰는 게 나을까? 고민한다면 나는 후자를 권한다. 카메라 기능이 제조사 app처럼 100% 동작하진 않지만 촬영은 할 수 있다. 어차피 급할 때 아니면 폰카는 안쓴다. (광각이 초광각이라 맘에 들긴하지만) 화질이나 광학적인 특징으로 봤을 때 아직도 폰카는 간이용으로 적당하지 취미용이라고 하기에도 카메라가 너무 좋아져서 폰으로 카메라 취미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니까. 왜? 조작한 티가 너무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