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21

WWDC는 해킨에 입문한 뒤로는 매년 빠지지 않고 제 시간에 봐왔고 특히나 WWDC에서 새 MacOS가 소개되면 해킨 커뮤니티는 이것을 설치하기 위해서 매우 바빠진다. 사실 정품 Mac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apple에서 업데이트 하라고 하기 전까지는 아니 그 이후에도 귀찮아서 업데이트를 잘하지 않지만 해킨을 하는 이들은 그만큼이나 MacOS의 새로운 변화에 민감하고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WWDC에서 새로운 MacOS가 소개되자마자 (대개 이 상태를 DP (Developer preview)라고 한다) 설치하는 게 사실상의 연례행사가 된다. 누가 먼저 빨리 설치하느냐도 중요하고 버전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데 이들에게는 너무 쉽게 설치가 되는 경우는 오히려 보람이 덜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버전 (12)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설치가 쉬운 버전에 속해서 이번에는 그다지 해킨 커뮤니티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한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듯하다.

이번 WWDC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존의 하드웨어가 제법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던 것 같은데, WWDC keynote 내내 hardware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6월에 아무런 새로운 하드웨어 발표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이미 4월 이벤트에서 많은 새 제품을 발표했기 때문에 특별히 뭘 발표해야 할 이유가 없었지 싶다. 9월쯤이나 되야 새로운 iPhone이 나와야 할 것 같으니 큰 이벤트가 있지 싶다만. 그러나, M1이 나온 이후로 M1보다 분명히 나은 성능의 하드웨어가 나와야 될 것 같은데 왜 아무것도 없느냐 하는 배경에서 출발했지 싶은데, 애플의 종업원 수가 아무리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CPU를 하나 개발해서 그게 제대로 제품화 되기 까지 거쳐야되는 과정이 매우 많고 애플과 같은 평판의 회사에서 CPU를 개발해서 제품을 내야 할 때 목표로 잡는 제품의 완성도라는 게 엄청나게 높아서 상위의 칩이 나왔다 하더라도 이것이 제대로 검증이 끝나서 제품에 적용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M1이 나와서 제품화 되었으면 그 다음 제품이 나올 때까지 또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이라 - 다시 말해 사람을 데리고 일을 할 때 있어서 병렬화가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일이 있다보니까 - 그러지 싶은데.

어쨌든 대개의 사람들이 고사양의 맥북프로가 나올 것이다 고사양의 맥미니가 나온다 등등의 이야기는 그냥 루머로 끝이 났다. 새로운 MacOS가 나왔는데 M1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이 있다고 불만들이 나오는 정도 외엔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