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망가져 버린 거 아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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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의 마음 비우기가 잘 안된다. 이미 망가진 거 대충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거 뭘 그렇게 아닌 척 욕심내는지 말이다.
이걸 자존감의 하락이라고 하는 건가? 남에게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포장하려 애쓰는 것? 다 의미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가 한심했다.
여럿이 있으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란 것은 뭔가 더 diverse한 지능이 여럿이 있어서 그들이 최종 결과에 도움이 줄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진 않아도, ‘난 매일 라면이나 끓여먹으면서 한심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그것이니까. 왜? 전혀 그렇지 않더라도, 뭐가 어때서?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울 능력도 없는 이들이 감히 무례하게도 그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문제다. 사실 그 속내는 내가 좀 빌빌하다 어리버리하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내가 혼자서 이것 저것 너무 잘 헤쳐내도 둘 셋이 해내는 것보다도 더 스마트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말하면 계속해서 테클 걸릴 일 밖에 없다.
왜? 그것을 인정하기 싫으니까. 그 누가 나보다 훨씬 더 outperforming하는 상황을 보고 싶지 않아한다. 왜? 모든 이들은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훨씬 작은 resource를 쓰면서도 outperforming한다면 몹시나 창피한 일이니까.
신기한 일이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과 같은 집단 지능을 이용할 수 없었던 시절엔 머리가 하나라도 더 있으면 그게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비록 혼자라도 집단 지능을 더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혼자 있든 혼자가 아니든 더 좋은 performance을 얻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