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Mac: 가끔씩 쓰는 사용기

m1 MAC과 거의 살다시피 할 정도로 사용 중이다. 재택하면서 회사일을 m1 mac으로 하고 있으니까. 회사일만 하는 게 아니라 폰을 들고 있을 때만 빼면 거의 생활 자체를 m1 mac과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전반적으로 사용감은 아주 좋다. 8GB라서 하루에 한 두번? 메모리 압박을 받는 경우를 빼면. 사실 이것도 그리 압박이 가해져야 할 상황은 아닌데 워낙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기 때문이지 별 다른 문제는 없는 경우라고 봐야된다.

이를테면 recursion으로 커다란 파일 시스템 트리를 다 뒤져가며 파일 수정을 가한다거나 하면 스크립트를 정교하게 작성하지 않는 한 recursion으로 folder의 depth가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memory가 계속 해제되지 않고 쌓이게 되기 때문에 메모리 압박을 받게 된다. 스크립트 하나가 복잡한 파일트리를 전부 search하면서 작업하는데 6GB가 넘는 메모리를 먹는 경우도 봤다. 사실 이 정도로 메모리를 잡아먹으면 시스템이 거의 뻗다 시피 할 정도의 불편함이 발생해야 하는데 체감상으로 시스템 반응이 좀 느려지는 것 빼곤 큰 불편은 없다.

내 평소 패턴으로 작업을 하면 preview로 PDF를 2-3개 정도 열어두고 VS code 한 두 개 열어두고 또 finder 3-4개, Xcode project 1-2개 여기에 excel 두 어개, terminal 1-2개, 그리고 slack/safari가 열려있고 matlab이 열려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거기에 zoom도 가끔씩 열어놓는다.

사실 인텔맥에서 이 정도로 열어놓고 작업을 한다 치면, 또 내장 GPU를 사용하면서 8GB RAM이면 시스템이 거의 정지수준이 될 정도로 느려지게 된다. 아니 이 정도에 이르지 못하고 적정 수준에서 타협을 봤지 싶은데, m1 mac은 잘도 견뎌낸다.

솔직히 Ryzen 7 2700x + 32GB 데스크탑이면 새로운 PC가 필요하지 않은데, m1 mac의 빠릿함을 못 잊어서 구입을 했고 16GB 모델이 배송될 때까지 기다리기 뭣해서 8GB 모델을 샀고, 또 결국 라이젠 데탑은 벽장에 쳐박혀서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GPU가 갑자기 비싸진 것에 더해 락다운 기간동안 쾌적하게 일을 해냈던 것들을 생각하면 사실 투자비는 다 뽑은 셈이나 다름없지만.

지금도 계속 m1 mac에 대한 루머는 나오고 있다. 16인치 맥북 프로가 나오면서 m1x인지 m2인지 고성능 CPU가 발표되고 신형 mac mini가 나온다는 둥. 지금은 반도체 품귀현상 때문에 11월로 밀릴 것이라는 둥. 뭐 어쨌든 대 환영이다. 사실 새 PC를 구입하면 멀정한 기존의 컴퓨터들은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는 상황에서 자꾸 구입한다는 게 말도 안되는 일 같은데, 너무 좋아서 자꾸 사고 싶어진다. 제 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집에도 놓고 사무실에도 놓고. m1 mac을 쓰려고 회사에서 받은 컴도 공용 컴퓨터로 반납했을까. 비싼 인텔 PC/웍스테이션은 아무리 많이 사줘도 애플 물건은 절대 안사주는 신기한 회사 시스템이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