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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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소유욕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어차피 내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흔히 원하는 것을 갖게 되었을 때의 느낌이 그렇듯 갖게 되는 순간 잠시 기쁜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더러는 그렇게 나와 같이 있다가 어이없게 처분되기도 하고 처분하지 못해서 골칫덩이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무엇을 가지면 얻게 될 것 같은 그 막연한 환상 같은 게 늘 있다. 막상 가지고 나면 모두 깨어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런 환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린 사람이란 것의 본능이라든가 공통적인 특질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음에도 누군가에게 환상을 가지게 되면 그 모든 것이 그 사람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한다. 알고 있어도 스스로 부정한다. 환상이 깨어지면 안되니까. 그리고 결국 그 환상이 깨어지고 그렇게 그렇게 관계는 악화된다. 애초에 그런 환상 조차 없었다면 서로 그렇게 가까와지지 않았겠지.
사람이란 존재가 잘해봐야 어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지 잘 알고 난 뒤엔 사람에게 바라는 것도 없어지고 환상 따위 생길 이유도 없다. 그렇게 사람들과 멀리하고 나면 어차피 사람이란 게 어떤 존재라는지 뻔히 알고 있는 이상, 그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일부러 속아주고 다쳐주고 손해봐주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생긴다.
스스로 멍청하지 말자 하고 살아봐야 삶은 그냥 무미건조해질 뿐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게 없고 그렇게 모든 게 정지된 상태로 시간만 흐른다. 마치 살아있는 상태로 관에 누워서 죽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것 아닐까?
바보같이 당하기만 한다, 늘 손해만 본다 하는 소리를 듣고 살더라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속고 당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기대의 희망을 품고 멍청하게 살아야 삶에 사건도 일어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