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말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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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내 생전에 대 역병이 창궐하는 걸 보게 되는구나 했다. 당시엔 아시아 지역의 확산세가 뚜렸했었고 사실 바다건너인 이 곳만해도 그저 독감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라는 생각들을 해서 그런 것인지 검사를 하지도 않고 무방비로 있다가 단체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고 나서야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집에 갇혀지내기 시작하면서 주식이 곤두박질 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이런 저런 경제 망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게 큰 고통이었지 싶다. 그 때가 작년 3월인데 지금 1.5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이 전염병은 맹위를 떨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가다 뭐다 열심히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여전히 집에 갇혀서 이도 저도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 싶다.
올 4월에는 백신을 생각보다 빨리 맞게 되어 이제 이 생활도 곧 끝이 나는가보다 했었는데, 이젠 그 때 맞은 백신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러니까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많은 수가 전염되는 상황에 이르고 전염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예전의 증가 추세를 보더라도 이번 경우도 쉽게 지나가지 않을 상황처럼 보인다. 이게 잠잠해질 때까지 대충 그림을 그려보면 연말이 되는데, 대개 연말/겨울 시즌에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했던 걸 떠올리면 올해도 이렇게 코로나가 무서워 웅크리고 지내게 되는 것이지 싶다. 내년 3월이면 이 생활도 2년째가 되는데 아무리 전염병이라도 정말 너무 한다 싶다.
올해 백신을 맞을 때만 해도 대략 6월쯤이면 회사에도 복귀하게 되고 뭔가 예전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그게 다시 내년 초로 연기되었다.
그래도 비교적 솔직한 이들은 자신들이 집에 갇혀서 일 만 하다가 정신 상태가 엉망이 되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던데, 나야 말로 이들을 보면 크게 공감됨을 느끼면서도 여태 잘 버틴 게 신기할 지경이다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