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면제 신청시 팁

급하게 서울에 갈 일이 생겨서 격리면제 신청을 접수했다.

일단 가장 큰 팁: Safari를 쓰지 말길 바란다.

Safari에서 대충 5번 시도했던 것 같다. 역시 세계 표준은 Chrome이라 Safari로 어줍잖게 시도하다 낭패를 볼 가능성 매우 높다. 물론 이런 페이지 뿐 아니라 그 외에 중요한 접수와 관련된 건은 이상하게 Safari를 쓰면 거부될 확률 100%다.

최근엔 비행기 편명, 티켓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또 출발일에 맞춰서 서류를 처리해주기 때문에 일정이 불확실한 사람이 미리 면제서류를 받아놓기가 그다지 수월하지 않다. 아마도 이것은 업무 처리량을 줄이기 위한 (그러니까 여행하지도 않을 사람들이 괜히 신청해놓는 것에 의한 업무량 과다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어차피 한달간 유효한 것이고 또 출발일 기준인 것이라서 한국에 방문하기로 맘먹었다면 어떻게든 발급일에 맞춰서 항공권 예약을 마치고 그 다음 신청해야 한다. 혹여 중간에 여정이 변경되면 항공권을 취소하고 다시 발급받아도 되는 것이 면제서에는 이런 내용이 기재되지 않을 뿐더러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이유는 없다.

어차피 해외의 백신 접종자가 서류를 잘못 적어넣었다거나 시간이 경과되었다고 해서 비접종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한달 유효한 기간내에 갑자기 면역기능에 급 저하가 발생하게 될 확률은 지극히 낮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의미가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대사/영사관의 업무가 이 일로 급격히 늘었으리라고 능히 짐작된다.

비접종자도 격리면제 신청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것은 다소 신기한 일이다만 사람을 백신접종 여부로 차별하면 안된다는 이유에서 이뤄진 것이지 싶다.

대개들 가족/친지 방문 혹여 직계가족이 유고한 경우 장례식 방문을 하게 될텐데 이에 대한 증빙서류가 필요하고, 신기하게 가족 증명 서류를 90일 이내의 것으로 요구하는 문구도 보여진다 (어떤 서류에서 보면 이런 기한은 참작이 가능하다고 나오기도 한다). 가족 관계에 관한 정보라는 게 90일 이내의 것으로 신선(?)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해보니, 정말로 현대 사회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구나 싶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혹은 조부모와 손자/손녀와의 관계가 90일 이내의 신선도를 지녀야하는 것인가. 물론 이런 일도 현대 사회에서는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일 것도 같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답답함이 크게 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