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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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니 유럽의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여 당국에서 다시 도시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뜬다. 이미 일찌감치 백신을 맞았다면 그 약효가 많이 떨어진 시점이 되기도 했고. 대개의 돌파감염이 2차 접종 후 5개월이 넘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그 말이 너무 머리에 와서 꽂히다보니 어떻게든 세번째 접종을 받아야겠다 했는데 결국은 6개월이 지나자마자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무도 알 수 없다. 이것으로 내가 정말로 향상된 면역을 갖게 되어 심한 호흡곤란으로 죽게 될지 아닐지는. 더러 들리는 이야기로는 부스터 샷을 맞고 나서 되려 병원에 실려갔다고도 한다. 면역력이 약해서 일찌감치 부스터샷을 맞았는데 건강이 그다지 좋지 못하니 백신의 부작용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사실 작년만해도 올 3월이면 아니 6월이면 아니 9월이면 생활이 정상화되어 다시 예전처럼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내년 1월로 밀렸는데 만일 이렇게 11-12월 환자가 급증하게 되면 내년도 이렇게 물건너 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년엔 생활이 정상화되겠구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또 코로나가 활개를 치더라도 그냥 감기 걸리듯 하면서 버티면 되겠지 하고 있으니까 지금은 그럭저럭 가게 될테지만, 사망자가 급증하게 되는 것은 순식간이니까 내년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차라리 맘편하지 싶다.
기왕에 이렇게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바에에 내년엔 좀 인간답게 살아봐야지 하는 것이다. 어차피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는 앞으로 나아지겠거니 하는 희망에 살았지만, 사실 알고보니 그것은 백신이 나와서 어느 기간 감염/사망율을 낮춰났기에 갖게된 희망에 불과할 뿐 우리의 삶을 100% 예전처럼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니까. 이렇게든 저렇게든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언젠가는 죽게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면 뭐든지 열심히 살아갈 이유를 잃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힘들어서 더러는 생업을 포기하고 힘들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더러는 일하기 싫어서 멀쩡한 직장을 관두고 나왔다는데 그 사람들의 판단이 어떤 사실에 근거했든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생각하면, 나처럼 코로나 감염을 피해보려고 (사실상) 집에 갇혀서 연명을 위해 먹을 것이나 사다 나르고 찔끔찔끔 운동이나 하러 들락거리는 이 맥없는 인생도 앞으로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코로나를 무서워하면 다람쥐 챗바퀴 돌리는 것보다도 더 허무해지는 것이란 거다. 어차피 사람의 인생이란 게 뭐 그다지 보잘 것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예전같으면 별 탈 없이 지냈을 수 많은 사람들을 전염병이 빨리 저 제상 보내버리고 있는 시절이다. 남은 사람들은 그래도 행복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급행열차를 타게 될 주인공이 되긴 싫으니까 그것에 너무 점철되어 살다보면 역시 불쌍한 삶이 되어버린다. 이리되든 저리되든 불쌍하긴 매한가지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