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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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집에 갇혀 혼자 음식을 해먹으면서 튀김이야 말로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서 가장 쓸모있는 것이구나 하게 되었다.
그런데, deep fry, 즉 기름에 뭔가를 푹 담궈 튀겨먹는 것을 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슨 기름으로 튀기든 튀기지 말란 거다.
그러니까 음식은 그 식재료 자체에 함유된 기름을 최대한 이용하고 그게 좀 부족하다 싶으면 건강에 좋은 기름을 약간 더해서 조리하란 거다.
가장 안좋은 이유는 튀기는 동안 기름이 산화되고 그 기름이 몸에 좋지 않은데, 대개 튀김을 하는 경우 기름을 반복해서 쓰기 때문에 그 음식이 쓰레기가 된단 거다. 아무리 기화점이 높은 기름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지.
누군가 분류해놓은 건강한 기름의 순위를 보면 Ghee/butter/Coconut oil/olive oil 순이다. 보면 알겠지만 처음의 3개가 saturated fat이다. 포화지방, 쉽게 말해 온도가 좀 떨어지면 곧바로 굳는 그런 기름이다.
버터나 코코넛 오일로 뭔가를 조리해보면 알겠지만, 그 기름이 이곳 저곳으로 튀고 곧바로 굳어서 표면을 탁하게 만든다. 별도의 세제를 쓰지 않으면 깨끗하게 잘 닦여나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런 saturated fat이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하는 지방과 매우 가까운 것이라 unsaturated fat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가 아는 기름들 - 특히 식물성 기름들은 그것의 원재료를 쥐어짜거나 해서 기름을 얻지 못하는 경우라면 그 원재료로부터 기름을 분리해내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되고 또 그 기름의 성질이 쉽게 산화되는 성질이 있어서 좋지 않고 또 동물성 기름인 경우 그 동물이 섭취한 모든 독성물질들이 지방에 용해되어있기 때문에 좋지 않고 등등등.
어쨌든 튀김은 비추라는 것이 몹시 섭섭하게 만든다.
사실 Ghee나 Butter 같은 것들로 음식을 만든다고 하면 이것으로 튀김을 하진 않으니까 그 양을 많이 쓰지 않을 뿐더러, 볶음 같은 것을 한다고 하면 되려 올리브유를 쓸 일이 더 많으니까 사실상 기름의 사용양이 확 줄어들게 된다고 본다.
그러나! 전을 부친다거나 부침개를 해먹겠다거나 할 때 Ghee나 butter를 넣으면 맛이 확 달라지는데다가 특히나 Olive oil같은 것을 쓴다고 할 때도 올리브 향 때문에 익숙한 그 맛이 절대로 나지 않는다는 거다. 솔직히 콩기름(식용유)로 튀길 때의 맛과 카놀라유 같은 것으로 튀길 때의 맛도 확 다르다. 어쨌든 콩기름이건 카놀라유 이건 flaxseed oil 같은 것 모두 건강에 좋지 못한 기름이라고 한다.
이제 탕수육을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은 탕수육을 과자처럼 (된 반죽으로) 빚어서 오븐에 익히는 방법 뿐이다. ㅆㅂ. 튀기면 길어야 10분안에 다 만들 수 있는 걸 최소 2-30분은 공을 들여야된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