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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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연준이 돈을 엄청나게 풀면서 이런 인플레이션이 오겠구나 했는데, 실제 체감은 좀 늦은 것 같다.
무슨 소리냐고? 작년 3월에 그 난리가 나고 엄청난 돈이 풀린다고 했을 때, 가장 반응이 빨랐던 것은 주식, 그 다음 부동산이었던 것 같다. 물가 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고기값 밖에 없었는데, 고기값 상승은 최근에 좀 덜해진 것처럼 보인다. 물가 상승률에 대해 뉴스에서 나오지 않을 때에도 슬금슬금 오르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지금 생활비가 들어가는 걸 대충 계산해보면 알짜로 들어가는 생활비의 변화는 없고 단지 이곳 저곳 선물하느라 지출이 늘고 집 때문에 생겨난 다양한 세금을 내고 하는 것만 엄청나게 늘었다.
어차피 집이나 주식, 근로소득에 따라붙는 세금은 피할 방법도 없고 줄일 방법도 없으니까 그냥 덮어쓸 수 밖에 없다. 세금을 많이 내니까 이런 것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 곳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거지가 되는 세상이라. 그러니까 투자해 놓은 자산에 대해서 세금으로 엄청나게 털려도 뭔가를 계속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 세금을 피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은 거의 없다. 아무리 연금 저축이라고 해도 1년내 넣을 수 있는 상한이 소득/물가수준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말에 누군가에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면서 살게 없으면 절대로 망하지 않을 애플 주식 같은 거라도 사라고 했는데 그 때 가격이 대충 120불 쯤 했는데 지금 170불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1년 수익률이 대충 40%가 된다. 은행에 들어가있어 봐야 이자라곤 한푼 생기지 않는 세상이니까 정말로 엄청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중에 내야 할 세금을 따져보면 수익률은 대충 35%로 떨어지게 되긴 하지만. 0%와 35%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더구나 미국이 돈을 풀었으니 분명히 달러가치가 크게 하락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율은 달러쪽으로 유리하다.
돌아와서, 여전히 출퇴근을 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미크론 악재가 나오는 덕택에 내년 상반기도 출퇴근을 하지 않을 분위기라 차는 계속해서 주차장에 놀고 있고 그렇게 내내 서 있으면 혹시나 망가질 수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 씩 몰아주는 것 말곤 없어서 고유가에 대한 체감은 사실상 0이고 여행도 다니지 않으니까, 또 밖에서 쇼핑하지 않으니까 물가 상승에 대한 체감 기회가 별로 없다.
이 시절에 하이브리드를 사는 게 유리하냐 하는 사람들 있는데, 어차피 10번 나갈 거 9번 나가면 하이브리드를 사야할 이유도 없고 전기료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전기차가 유리하냐? 하는 것에도 별로 할 말이 없다. 전기차 자체의 리베이트가 거의 없어졌고 차량 가격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되려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솔린 차가 오르지 않고 있단 말은 아니지만.
10월에 들렀던 서울에서 느낀 바는 수입차의 비율이 크게 더 늘었다는 것과 최소 통행 기준이 중형차 + SUV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교외지역에서 G80를 정말 많이 봤다. 뭐랄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 정도의 중형차 (글쎄 캠리/어코드가 대세인 이곳에선 G80이면 거의 대형급이라고 봐야지 싶다)는 보기 드문 상황이라 생활 수준차이가 이곳과도 많이 벌어졌구나 싶다. 집값은 이미 몇년 전에 강남 핵심지역과 벌어졌으니까 나머진 말하나 마나다 싶다. 평균소득은 상반된 모양을 보이는데, 이것 또한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