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1년을 마감해야 할 때인가?

올해의 마지막은 사실상 17일 (금)이고 모든 일의 진행이 거기에 맞춰져 있어서 사실상 2주 이상의 시간을 휴일로 보내게 된다.

1년 내내 엄청나게 바빴지만 그렇게 그렇게 여유롭게 한 해가 마무리 될 상황이다.

사실 연말에도 이런 저런 회의나 일정이 있긴 하지만 공식적인 일은 17일에 모두 끝이 나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일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만 확인하면 되는 상황이다.

물론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으면 기어들어가서 열심히 진도를 뽑게 되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 정도의 worst scenario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게 다 2020년 2021년 집에서 갇혀서 미친 듯이 일만 해온 보람이랄까 수확이랄까 일을 하는 속도가 예전 보다 너무 빨라진데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된 덕택인데, 인간적으로 보면 사실상 workaholic도 이런 중증인 경우가 없었으니까 문제는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뭔가에 매진해서 살아가면 다른 생의 관리 상태는 나빠지지 싶지만, 그렇지가 않은 것이 길에서 버리는 시간, 또 뭔가를 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는 동안 정신이 나가는 상황을 덜 맞이하게 되는 덕택에 시간 안배를 더 할 수 있고 매일 매일을 규칙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여기에 덤으로 일에 집중하는 정도나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은 장점 아닌 단점 되시겠다.

취미활동의 집중도 수준도 굉장히 높아지지만 방구석에서 뭔가를 해봐야 보람을 느끼기보단 그저 일종의 일탈 정도에 머물 뿐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지구의 수 많은 곳을 누비고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며 살아가야 멋진 인생 아닐까 싶은데, 지금의 생은 정 반대다.

여태껏 이렇게 혼자 보낸 시간이 많은 적도 없고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고 나와 쉴새없이 대화를 나누고 살아본 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