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인텔 CPU PC를 팔아야 할 때..

인텔 주식가격이 예전에 한창 좋았을 때 60불대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팬대믹을 지나면서도 회복이 되지 못하고 아직 50불 대에 머물고 있다. 이미 그 시절의 AMD 주식이 40불대 였다가 지금 140불대를 오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회사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알만 하다.

문제는 진짜로 인텔 CPU의 성능이 타사의 제품에 비해 떨어졌다는 것인데, 여기엔 애플이 크게 이바지했다고 본다.

Ryzen 5000 씨리즈가 나왔을 때도 물론 향상된 기능 대비 소비전력이 낮은 것에 놀랐지만 애플 M1 CPU는 더 했다. 이젠 M1 pro/max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 심하게 변했다. 성능으로 보면 분명히 100W 이상의 전력을 소비해야 될 것 같지만 CPU와 GPU 코어가 동시에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도 60W 근처를 오갔다는 것이다.

이것을 비교적 급이 낮은 x86 CPU와 GPU로 했다고 치면 엄청나게 냉각팬이 돌고 그 때문에 방안이 더워질 정도의 지경이 되었어야 하지만 M1 프로세서의 경우는 겨우 랩탑 내장 팬이 조금 더 돌았다 뿐인 것이다. 전성비가 CPU 성능을 전부 이야기하긴 뭐하지만 CPU와 GPU를 같이 구입해야 하는 입장에서, 또 게임을 좀 한다 치면 그 둘이 무지하게 고생하는 세상에서 이런 CPU/GPU 조합이 없는 것이다.

대개 M1에 대해서 얘기하면 GPU 성능은 빼놓고 인텔 CPU와 1:1 비교를 하려고 하는데, 인텔 CPU의 내장 GPU는 일단 제끼고 여기에 고가의 NVIDIA GPU를 붙여놓고 경쟁시킨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더구나 이러한 경우엔 인텔 CPU가 사용하는 별도의 메모리와 GPU가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Memory도 제외시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M1은 이들이 모두 한꺼번에 모여있는 것이라 그렇게 놓고 비교를 하자면 뭐하나 이겨낼 수 있는 게 없다. 전력도 작게 쓰지 공간도 작게 쓰지 발열문제도 쉽게 잡히지 등등. 따지고 보면 이쪽 업계 생태계엔 별로 도움이 안된다. 거의 수냉급의 쿨러도 살 필요가 없지 대용량의 파워서플라이를 살 필요도 없지 등등등. 랩탑에 넣어져서 팔리는데 이 랩탑은 거의 12시간 정도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지라 가끔씩 열어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 내내 충전할 이유가 없는 지경이다.

공급망 문제가 심해서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 때문인지 수요가 더 몰려서 그런 것일까 애플 물건은 요새 정말 구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잘 팔란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이젠 더 이상 조립하거나 해킨하거나 해봐야 아무런 보람이 없어졌다. 왜? 애플 때문에. 애플 제품의 가성비가 이 공급망 문제 + 인플레이션에 겹쳐져서 더 높아졌다.

해킨 하지 않은지 대충 1년쯤 되어가는데, 그 덕택에 내가 누린 시간적인 이득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OS 업글시나 베타가 나올 때 못해도 1-2일 이상은 부트로더/드라이버 때문에 분명히 고생을 하고 주변장치를 바꾼다거나 할 때도 1-2일은 최소 고생을 하는데, 맥으로 바꾼 뒤엔 이 따위 일로 고생할 이유가 없어졌다. 단 하나의 문제라면 나처럼 외장 SSD를 사용해서 사용하는 일이 일 때는 설치해놓은지 제법 되는 파티션으로 부팅할 때 문제가 생기는 정도랄까. 그냥 본체에 달린 SSD를 착하게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고.

솔직한 말로 M1 Pro 정도의 능력이 있는 랩탑이면 최소 3-4년 이상은 업글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거라 본다. 영상 작업? 맥 위에서 힘겹게 돌아가는 메이커의 S/W를 쓰는 것만 아니면 너무 빠르고 너무 조용하고 너무 열도 안나고 그 정도로 인텔 + third party GPU의 사용경험이 너무 별로다. 빠른 X86이 필요하면 (보수적인 사용자를 빼면) 거의 모든 이들이 Ryzen으로 가는 시절이다. 그만큼 빠르기도 하고 조용하고 열도 심하지 않다.

5950x를 작업용으로 사용하는데 32 thread를 100% 꽉꽉 채우고 stock cooler를 쓰면서도 여러 날 작업을 돌려놔도 생각보다 소음도 없고 너무 좋다. 물론 열을 피할 방법은 없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