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9세대..

연말에 재미삼아 아이패드를 또 구입했다. 아마도 내 인생 4번째로 구입한 아이패드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구입했던 게 7세대였던 것 같은데 7세대도 충분히 빠르고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9세대는 뭐랄까 너무 빠르다고 해야할까 모든 면에서 성능이 과하게 훌륭해서 이제 더 빠를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다. 이렇게 HW 성능이 너무 좋아지면 상대적으로 인간의 느려터진 계산 능력과 반응성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서 한심해질 때가 참 많다.

사실 싱글 코어 성능은 m1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이고 전체 성능은 (코어수가 작기 때문에) M1대비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인데 사실 인텔프로세서에 대응해보면 2세대 정도 뒤진 i7 정도의 성능이 나오는 것이라 내가 만지고 있는 것은 테블릿이지만 그 위력은 웬만한 데스크탑을 만지고 있는 정도의 느낌이다. 더구나 브라우저 성능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다른 데스크탑에서 나오는 성능보다 낫기 때문에 그저 테블릿으로만 활용하기 아까울 정도로 좋다.

그러나 테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에 한계가 있고 MacOS처럼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사실 이 물건으로 골치 썩을 이유도 없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사실 이렇게 테블릿은 OS와 사용할 수 있는 앱의 한계 때문에라도 HW 성능이 더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완전히 활용하기 어렵다고 본다. 결국 따지고 보면 9세대 ipad정도면 사실상 용도 대비 성능은 이미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넘어서버린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