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mac mini와 보낸 1년

M1 mac mini를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연말에 구입했나보다. 꽤 오래된 것 같은 데 고작 1년 밖에 안되었다니까 좀 실감하기 어렵긴 한데, 2020년 11월 발매되었으니까 계산이 틀리진 않은 듯 하다.

사실 처음에 일부러 8GB 기본 모델을 구입했다가 뭐랄까 메모리 부하를 많이 주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Xcode 같은 게 업데이트 되는 동안 메모리 부하가 큰 앱들을 사용하고 있다든가) 성능이 심하게 떨어지는 상황을 경험해보고 16GB 모델로 구입할까 했던 때도 있었는데, 전체적인 사용시간을 보면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일단 이런 상황을 피하려는 방향으로 사용 패턴을 바꾸면 그 또한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 이런 습관이 더 좋다고 본다) 1년 동안 아무 불편없이 잘 사용했다.

다만 외장 SSD에 beta version의 OS를 설치하고 내장 SSD와 번갈아가며 부팅하다가 한쪽이 전혀 부팅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든가 베타가 아닌 정식버전이라고 하더라도 버전이 올라가면서 혼용하는 경우에 문제가 생겼을 뿐이다. 또 어떤 앱을 설치한 뒤에 쓸데없이 재부팅이 계속해서 일어나서 결국 전부 다 밀어버린 일이 생겼던 것을 제외하면 사용 경험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당장에는 생업을 위해서 x86 linux binary를 실행해야 경우가 종종 있어서 ryzen7 데스트탑을 여전히 headless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SW 공급업체가 소스를 모두 공급해서 aarch64로 빌드하지 않는 이상엔 방법이 없는데, 그럴 확률은 당장에 0에 가깝다. 주류의 세상에서 m1 CPU는 아직도 아웃사이더라.

그러나 m1은 마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듯 가볍기 때문에 그냥 켜진 채로 놔두거나 (알아서 슬립이 되든 말든) hibernated 된 상태로 두고 자거나 하더라도 별 부담이 없다. x86 윈도우 랩탑을 켜두고 있는 것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전력소모가 낮기 때문이다. 조만간 새로 주문한 16GB m1 pro가 오게 되면 m1 mac mini는 어떻게든 처분하게 될텐데 여전히 가격 방어도 잘 되고 있으니까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