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서 열어본 메일함에 이것 저것 해달라는 게 잔뜩 쌓여있다면 아침부터 화가 난다.

‘왜 난가?? 나 말고도 놀고 있는 놈들 널렸는데…’

생각해보면 다 그 원인은 나한테 있다. 그래서 다른 누구에게 화를 내지도 못하겠고 그냥 그런 상황으로 만들어온 자신에게 화가 나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다 따져보면 그냥 정신없이 열심히 한 죄밖에 없지만, 그게 정말 스스로에게 죄를 지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니까.

왜 난 이렇게 밖에 못하는가, 그렇게 야무지지 못한 것인가.

따지고 보면 이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그냥 나는 어려서부터 내내 그래왔고 그래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서 스스로에게 화내는 것 자체도 아주 무의미한 거다. 화를 내서 나아지는 거라면 아마도 애진작에 나아졌을 거다. 이렇게 나에게 화를 낼 일도 없는 거고.

한없이 어리석은 나. 나도 좀 다른 사람들처럼 늘 스스로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관대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