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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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책읽기를 게을리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읽지 않으면 안되는 책들이 종종 생긴다. 새로운 트랜드를 배우자면 책처럼 정리되어있는 것을 이용하는 게 빠르니까.
문제는 글자수가 너무 많다는 것과 책을 펼치면 일단 통독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읽어온 책들에 대한 불만을 좀 늘어놔볼까 한다.
사실 내용을 읽다보면 (내가 늘 블로그에서 주절대듯) 불필요한 배경설명이라든가 비유를 하려고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활자 낭비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기 보단 이렇게 해서 독서의욕을 떨어뜨릴 바에야 차라리 요약본을 하나 더 찍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문학서적을 읽겠다 하면 그 이야기에 몰입되어 마치 영화로 치면 한장면 한장면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읽겠지만 사실을 나열해놓은 책들의 경우에는 서론이라든가 주변 내용을 설명하는 것을 읽다가 의욕이 다 떨어져버린다.
‘도대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은 언제 나오려는 건가?’
어떤 책은 chapter하나를 꾹참고 다 읽었는데 정작 chapter를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재차 다시 확인했지만 흐리멍텅인 경우도 많이본다. 요샌 개나 소나 책을 써서 낼 수 있는 시대니까 또 책을 내는 것도 자유고 다 좋은 책을 고르지 못한 내가 바보지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 정도로 저자의 능력도 의심해가며 읽어야 한다.
책을 쓰려니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도 넣어야겠어서 억지로 우겨넣은 부분도 있고 이해를 잘 하지 못한 상태에서 있는 사실을 짜집기해놓은 경우도 많이 본다. 글쎄 공(?)을 들여 책을 읽는다고 하면 최소한 읽는 사람의 입장 정도는 생각해주어야 하는 거 아닐까?
책을 꾸밀만한 분량은 안되고 글은 쓰고 싶다고 하면 블로그로 적든가 (그건 공짜라 싫으려나?)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쓰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이렇게 말하면 불평일 수 있을텐데, 어차피 공들여 새로 나온 이론이라든가 세상 흐름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하고 그것의 수준이 제법 높은 것이라면 독자를 이해시키려는 의도까진 좋은데 너무 말도 안되는 비유라든가 한심한 수준에서 접근해서 시작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기나긴 썰을 읽어서 마침내 이야기하려는 내용의 본질이 대충 한 두 문장으로 요약이 되어버릴 때 만큼 허무한 게 없다.
어떤 경우는 자신이 ‘쫌 아는’ 내용을 전진배치해놓고 뒷부분은 짜집기로 가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저자가 잘 이해하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는 독자를 끌어당길만한 요소가 충분하니 대충 책의 1/3 정도는 즐겁게 읽는데 이게 중간에 이르지 못하고 바닥을 내버리게 되는 경우다. 일단 전개가 허접해지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기보단 그냥 책을 덮어야 한다. 독자가 특정 분량에 맞춰 글을 쓰려는 저자의 심정을 책을 통해 읽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도 올해엔 한달에 한권씩은 읽어내야 하는 맘으로 또 펼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