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메라 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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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뒤로 카메라가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3년간엔 카메라가 없었다. 그 중 2년은 사실 팬대믹으로 집에 갇혀지내다시피 했으니 카메라가 있어도 의미가 없었지 싶은데. 정말 이런 저런 많은 카메라를 써왔지만 이제 이 바닥 기술도 거의 포화가 되고 있는, 아니 오버킬이 되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한다. 무엇을 찍느냐 보다 얼마나 좋은 기기로 얼마나 많은 포스트 프로세싱을 해서 정지/동영상을 만들어낼까 하는데 더 골몰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 때문에 사실 새로 나오는 카메라보단 예전에 가지고 있던 것을 내용물에만 신경을 쓰면서 그냥 저냥 계속 잘 써야지 했지만, 2011년에 발매된 카메라로 2020년에도 비빈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어서 결국엔 이것 저것 전부 다 팔아치우고 언젠가 이거다 싶은 것이 나오면 사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지 싶다. 그동안 자금마련을 위해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모아서 특허를 꽤 많이 작성해서 냈던 것 같은데, 기록을 보니 대충 10개 넘는 것을 썼는데 쓰다 만 3개를 빼고 모두 출원이 되었으니까 그 보너스를 모두 합치면 세금을 제하더라도 이미 목표 금액에 도달한지 한참이다. 뭐 어차피 월급에 흡수된 채로 받은 것들이라 그 돈들이 다 어디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기왕에 지르는 김에 난생 처음으로 1일 급행 배송서비스를 선택해봤다. 대충 20불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인데 다음날 도착하게 되어있다. 사실 3주전에 주문하려고 하다가 이것 저것 재다보니 곧바로 품절이 되어버려서 다시 2주를 기다렸는데, 어차피 지르는 김에 더 써서 평생 처음으로 중고나 서드파티 렌즈가 아닌 제조사의 고급형 렌즈를 신품으로 추가 주문했다. 뭐 다 합쳐봐야 특허 출원으로 받은 보상금의 절반도 안되지만 갑자기 이렇게 호사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다.
이거 제때 배송이 되려는지 자못 신경이 쓰이는 하루가 되지 싶다. 지난 번엔 fedex에서 주소가 잘못되었다고 중간배송지로 반송된 걸 근처 walgreen로 배송해달라고 했을 지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