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제법 춥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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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었는데 여전히 겨울의 날씨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곳의 3월 날씨는 거의 초여름 날씨에 가깝게 따뜻해지는 (그러나 아침 저녁에 약간 쌀쌀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들어서는 최저기온이 제법 많이 떨어지는데다 대낮에도 그리 온도가 많이 오르는 편이 아니라 실내에선 내내 썰렁한 기분이다.
어제 오늘은 한 밤에도 비가 한참 쏟아지질 않나. 어차피 5-6월이 되면 너무 건조해서 시퍼렇던 풀들이 다 말라죽게 되어 온통 누런 빛깔을 띠게 될 테지만.
바다가 비교적 가깝긴 하지만 내륙의 성질도 가지고 있어서인지 비가 오거나 날이 흐려서 일조량이 떨어지면 지면의 온도가 식어서 기온이 낮은 상태가 얼마간 지속이되고 일조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또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흐린 날과 비오는 날이 지속되면 한밤 기온이 영하에 이를 정도로 떨어지기도 하다가 갑자기 날씨가 좋아져서 온종일 해가 쨍한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대낮 기온이 크게 올라서 3-4시에는 25도를 넘기기도 한다.
예전같으면 이런 일교차면 감기에 걸린다 어쩐다 할 것 같은데, 이곳에 와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큰 일교차와 감기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히 앓고 지나가던 목감기나 코감기 따위와도 멀어졌으니까. 그 원인은 사람들간의 접촉으로 인한 (감기) 바이러스 전염 때문이었던 것이고 체질상 집먼지 진드기에 취약한 나 스스로의 문제였던 거다. 습도가 낮고 일조량이 많아서 집먼지 진드기 따위가 번식하기 어려운 조건이 되니 자연히 그런 것들과 멀어졌다.
팬대믹 덕택에 상황은 더 크게 변했다. 동네 소아과와 병의원의 수입원이 되었던 계절성 독감이나 감기 따위가 크게 줄어버렸으니까 감기는 날이 갑자기 추워졌거나 일교차 때문이기 보단 바이러스에 기인한다는 (일반적으로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니까.
한국은 오미크론 때문에 난리인데 이곳은 진작에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이전으로 크게 줄은데다 카운티 방역 수칙도 완화되어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것이 진정 팬대믹의 종식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또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전쟁 때문인지 코로나에 대한 뉴스나 경고가 확실히 줄었다. 과연 그렇다면 올해 중 후반은 다시금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적응기가 되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