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벡..

Dua Lipa의 “Love again” remix를 듣다가 이 유명한 분을 알게 되었다. 아쉽지만 이 리믹스는 원곡이 워낙 훌륭해서 그런가 별로 재미없었지만. 카자흐스탄의 청년이 20살이 되기 전에 그의 (Saint Jhn의 노래를) 리믹한 것이 인기를 얻는 바람에 그래미를 타고. 최근에 만들어진 그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제법 유머감각도 풍부한 것 같다. (댓글을 보면 ‘카자흐스탄의 철도 관리원으로 성공하기보다 19의 나이에 그래미를 타는 게 더 쉬웠어요’가 보인다.)

뭐랄까 이분의 리믹스에는 특징이 있어서 극저음의 (sine wave에 가까운 wave로 들리는데) 베이스를 퍼커션처럼 (음을 바꿀 수 있는 플로어탐 같은 소리다) 사용하는데 그 리듬은 흡사 Psy의 강남스타일의 인트로를 생각나게 하지만, 어쨌든 맛깔난다는 것은 인정해야지 싶다. 같은 방법으로 이런 저런 음악들을 리믹스한 모양인데 뭐랄까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것은 별로 없고.

정말로 신기한 것은 리믹스를 한다면서 보컬 트랙도 아예 갈아버리는, 그러니까 오토튠이든 pitch shifter든 음성변조라고 하기에도 선을 심하게 넘는 정도로 막 걸어버리고 tempo도 마구 바꿔버리고 하는 거 보면 이것도 (컨텐츠를 스스로 창조해 낼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꽤나 재미있는 일이지 싶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으면 악기 연주를 잘하려고 애를 쓰거나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려고 머리를 힘들게 하거나 또 누군가의 어려운 곡을 잘 연주해내려고 하던 것들이 모두 허송세월/쓸데없는 짓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어떤 분야에 특별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면 노력도 어느 정도 이상 기울이면 답이 나온다. 그대로 안되면 다른 걸 생각해보는 게 맞다. 안되는 걸 꾸역 꾸역 해내려고 애쓸 필요까진 없는데. 뭐가 어떻게 되었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중독성의 소리를 만들어내면 그만인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