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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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가 쓸데없이 비싼 시절이라 PC가 2천불 하더라도 별로 비싸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더구나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터라 이 정도야 감수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Mac Studio가 M1 pro max를 두 개 이어붙인 M1 ultra라는 옵션을 하나 더해서 출시 됐다. M1 max를 달고 나온 게 $1999, 여기에 M1 ultra 옵션을 넣으면 1400불이 추가되는 그런 상황이다.
물건은 출시 후에 미친 듯이 팔려서 그런가 그냥 기본형으로 구입해도 한 달 뒤에 받을 수 있다고 나온다. 옵션 몇 개 더 넣으면 10-12주를 기다리란다. 쉽게 말해 3달 기다리란 소리다.
컴퓨팅 성능으로 따지자면야 M1 ultra로 가는 게 좋겠지 싶은데 대충 geekbench만 보자면 일반용으로 사용하는 PC로는 거의 최강의 파워라고 본다. 3400불짜리 PC인데 그쯤 되야지.
작년에 2천불 가량 주고 구입한 5950x PC에 GPU가 아주 부실한 것을 넣어놨는데, 사실 M1 max만 되더라도 GPU 성능은 나무랄데가 없고 단지 multithreaded performance만 조금 밀리는 정도라 Max studio가 쓸데없이 비싼 물건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심미적인 가치라든가 작은 부피에 높은 전성비까지 가지고 있으니까 어디 나무랄 데가 없다.
사실 M1이 첨 나왔을 때만 해도 x86 VM을 쓰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나니 별로 아쉽지 않게 되었다. 윈도우를 쓰면서 속터질 걸 생각하면 진짜 잘한 선택이다.
필요에 따라 옷장 속에 넣어둔 x86 머신을 가끔 WOL 기능으로 켜서 사용하고 있다. 처분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지경이라.
생각해보면 $699에 구입해서 1년간 사용한 M1 Mac mini는 지금 대략 $500에 팔 수 있지만, 반대로 $1500을 들여 조립한 x86 머신은 $500을 불러도 안 팔린다. 이 물건에 대략 $200짜리 GPU를 붙인다고 해봐야 제대로 된 게임을 돌릴 수도 없다.
못해도 (중고로) $500 이상하는 GPU는 가져다 붙여야 뭐라도 좀 할 수 있다. GPU가 좀 멀쩡한게 붙지 않으면 PC 자체를 팔 수가 없고 GPU가 비싸니 그 값을 붙여서 팔면 사려는 사람이 없다. 그런 세상이다.
$500 넘는 GPU에 대략 $500짜리 CPU를 붙이고 이래 저래 아끼고 아껴서 조립해봐야 $1500은 가뿐히 넘기고 그래봐야 FHD로 간신히 게임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영상 편집 같은 거 하려면 GPU 성능이 부족해서 열과 소음 감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M1 mac은 말그대로 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