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정말 잘 간다.

인생의 시간이란 것. 즐겁거나 괴롭거나 우울하거나 어떻게든 어딘가에 빠져 있으면 정말로 빨리 흐른다. 2022년이 시작된 게 어제 같지만 이미 시간은 곧 4월을 지나서 한해의 정 중앙을 곧 지나게 될 것이다.

팬대믹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끝난 것처럼 생활하고 있는 지금. 예전 생활로의 복귀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은 정말로 빨리도 흘러간다.

하루 하루 너무도 소중하지만 막상 정신을 차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후다.

그러니까 사람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료하고 할 것이 없단 것이고 재미있고 행복할 수록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록 그 재미를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싶은 맘이다. 어차피 이러다 이 좋은 시절이 다 끝나고 나면 아무리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한다고 한들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고 다시 올 수도 없고 다시 올 리도 없으니까.

이렇게 내 인생의 1분 1초가 설레고 재미있게 채워질 수 있는 것일까? 써트랄린의 효과나 기대하며 한 알 한 알 먹고 있던 한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도 많이 다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사회적인 타이틀도 아니고 오직 내 곁에 있는 사람이란 것임을 왜 그렇게 모르고 살았을까?

삶이 힘들다면 그것에는 내 곁의 사람이 영향이 아닐 수 없고, 반대로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엔 내 곁의 사람의 공헌이 매우 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혼자 지내왔던 그 많은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그 누군가를 위한 아무런 액티비티 따위 없었으니 어딜 가든 늘 초청받지 못한 사람처럼 살아왔고 그렇게 되고 보니 세상의 즐거움과 행복은 모두 나와는 상관없는 것일 뿐이었는데.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매일 매일의 순간을 떠올리면 피식 피식 행복의 코웃음이 끝이질 않는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는데, 그 다른 누군가와의 매일 매일은 왜 지옥같을 수 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 되어버려야만 했는지. 그 역시도 참으로 궁금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