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overthinking)...

우울하게 되는 원인은 과한 반추에 있다고 한다. 반추라는 것은 과거에 대한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하는 거란 말이다. 그냥 쉽게 말해서 같은 내용에 대한 생각을 계속 곱씹는 것이다.

누군가 말하길 우리의 생각이란 것은 부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같은 내용을 생각할 때 그것이 2번 이상 반복되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회수가 늘어갈 수록 더 부정적인 생각의 수렁으로 빠지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습관과 같아서 이 습관에 빠져들면 언뜻 생각하기엔 남들에게 속지 않고, 혹은 남들의 작전에 걸려들지 않기 위한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를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내 앞에 일어난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는 것은 지극히 편해진다. 혹여 누군가의 꾀임에 빠져서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 반면, 이런 것을 피해 보려고 생각과 생각을 거듭하는 것은 나의 모든 생활을 제약하게 된다.

이를테면 누군가 나에게 던진 말을 수십번 곱씹어서 그게 안 좋은 의도에서 나왔다고 결론을 내려버리거나, 나를 무시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그 말 뜻 그대로 해석하고 곧바로 넘겨버리는 것만 못한 것이다. 그 말의 진정한 의도가 어떤 것이었든 직접적으로 나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 아니 해를 입히려는 것이었다 해도, 지나쳐 버리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다.

일방적으로 나에게 심리/언어적 공격을 해올 사람은 없다. 특별히 오랜 관계를 맺고 나에게 원한이 맺힌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런 경우 나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지속적으로 이런 공격을 하진 않는다. 상대방이 정신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대개 이런 현상은 몸과 마음이 힘들어졌을 때 자주 발생한다. 적어도 몸이라도 덜 피곤하게 하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잘 자고 잘 먹고만 해도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게 그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단 내가 반추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알아채면 의도적으로 그쳐야 한다. 반추하지 않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평소에 나의 에너지를 뺏는 일들을 절반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데 쓰면 된다. 뭔가 다른 곳에서 재미를 찾고 몸에서 초과 에너지가 생기게 되면 줄어든다. 분명히 반추가 또 일어나려고 하면 거기서 중단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