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 프로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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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해적판의 세월을 끝내고 정품 로직 프로를 샀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싶다. 어차피 이렇게 정품 살 것을 그 오랜 동안 로직 없이 뭔가 해내려고 애를 썼는데 그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로직 프로를 해적판으로 굴리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자.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다크웹의 릴레이가 심어져있다. 무슨 말이냐고? 로직을 시동 거는 순간 다크웹의 릴레이 데몬이 떠오르면서 그 이후로는 내 컴퓨터가 릴레이 역할을 하게 된다는 거다. 로직을 종료시켜도 이 데몬은 살아있으니까. 재미삼아 해적판 버전 몇 개 테스트 해봤는데 다 그랬다.
왜 하필 로직이냐 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의 이유를 들 수 있겠다.
맥 사용자는 별 수 없다.
일단 맥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면 맥의 전형적인 UI에 매우 익숙해져있어서 맥을 벗어나서 윈도우즈나 리눅스 데스크탑들과 같은 다른 UI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아니 적응은 되는데 매우 불편하다. 그러니까 간단한 작업 하나 하는 데도 맥에서는 모두 기본 소프트웨어에 전부 포함되어있지만 나머지 환경에서는 뭔가를 계속 설치해야 되고 사용법도 기괴해서 그 모든 것을 설치해놓고 적응하고 하려다보면 돈과 정신력, 시간이 모두 낭비된다. 이거야 맥을 쓰는 사람들에겐 보편적인 것이니까 다 말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본다.
로직은 기본적으로 맥이 제공하는 UI를 최대한 활용한 DAW라서 다른 플랫폼에 제공되지도 않지만 맥 안에서는 엄청나게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편리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다른 DAW를 맥에서 불러와서 일하면 불편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단순 오디오 편집이라든가 단순 미디 시퀀싱 등등을 하는 데는 불편함이 덜 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복잡한 프로젝트를 하겠다면 단연코 비교가 되지 못한다.
UI가 엄청나게 직관적이고 일관되다.
로직 자체의 UI는 맥의 기본적인 UI의 개념을 따르고 있어서 맥에 익숙하면 로직도 당연히 익숙하게 된다. 그리고 복잡한 기능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UI로 구현해놨기 때문에 접근이 매우 쉽고 모두 동일한 체계에서 굴러가기 때문에 아주 일관되다는 장점까지 있다. 그러니까 어떤 기능을 사용하든 단축키라든가 기능 선택/적용이 모두 같은 체계로 돌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능을 사용하려고 어떤 플러긴을 가져다 설치해놓고 또 그 플러긴의 UI에 적응하고 등등 따위를 할 필요가 없다.
내장된 이펙트/악기가 수준급이다.
예전엔 로직을 쓰더라도 third party plugin을 많이 썼었다. 다른 DAW들은 내장 이펙트가 그다지 품질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EQ를 빼면 (아니 EQ도) 대부분 third party plugin을 썼었다. 그런데 로직 프로 X에 있는 이펙터들은 품질이 매우 훌륭하고 직관적인데다 오토메이션을 하기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third party plugin이라고 하더라도 내장 플러긴을 쓰는 것이 훨씬 더 간편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뛰어난 기본 악기 샘플
매우 값비싼 샘플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데모라든가 스케치를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펙트만 잘 대면 아마추어 수준에서 매우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사용하기 매우 간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