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P가 보편화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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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OS 그리고 phone이 NTP를 이용해서 매우 정확한 시간 정보를 얻고 수시로 보정이 되고 있는 덕택에 우리는 매우 정확한 시간 기준으로 살게 되었다. 사실 이게 그렇게 오래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MacOS의 경량화 버전인 iOS가 폰에 실리기 시작한 뒤로 NTP를 통해서 휴대용 기기에 시간을 보정하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android가 등장한 이후 smart phone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정확한 time server로부터 시간 정보를 제공받기 시작했으니까 1초보다도 더 작은 오차 속에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미 default option으로 동작하는 time server와 locality를 적용하면 daylight saving time까지 매우 정확한 시점에 보정되기 때문에 smart phone이나 멀쩡히 잘 설치된 OS를 사용하는 laptop/tablet/desktop 모두 매우 정확한 시간 정보를 가지고 동작하기 때문이다.
뭐랄까 그 때문일까, 네트워크로 부터 떨어져있는 시계나 시스템의 시간 정보를 보면 이게 제법 오차가 있고 그게 점점 증가해서 맞춰놓은지 꽤 되는 시계들을 보면 못 해도 2-3분 정도의 차이는 매우 일반적이지 싶다. 예전엔 그 정도의 오차도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고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뭐랄까 약속에 2-3분 정도 늦거나 빠르거나 하면 뭔가 실례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는 시대다. 왜냐면 약속의 상대방의 시간 기준은 대부분 그들의 스마트 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교통상태 예측이 매우 정확한 까닭에 운전해서 약속 장소로 가는 경우 그 오차 역시 2-3분 이내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나처럼 한 때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서울에서 이동하던 시절에 듣던 ‘시간 개념은 밥말아먹었냐?’는 얘기는 어느 시점부턴 전혀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뭔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인데, 뭐랄까 당시에 내가 그런 소리를 들었던 것은 아마도 약속의 상대방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덜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요새 누군가를 약속해서 만난다고 하면 대개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 지각을 하고 있는 편이고 대개 그렇게 늦는게 1-2분 수준이 아니라 10분 정도에 이르고 보면 사실 그 상대방이 나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고 판단되기에 더 이상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지경이다. 지금처럼 좋은 시절에 10분 이상 늦는다는 것은 거의 고의적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이 된다. 차가 막힌다거나 하는 변명은 별로 통하지 않는다. 약속시간에 제때 도착하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몇 분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을지 충분히 찾아볼 수 있어서 교통체증을 감안해서 미리 출발했을 것이니까. 또 운전하는 중에 몇 분이 늦어질 것 같다 충분히 연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