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OS가 새로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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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OS의 첫 시작이 인텔맥 시절의 Snow Leopard였던 것 같은데 당시 버전이 10.6? 이었던 것 같은데 새로 나온 Sonoma는 MacOS14라고 한다.

판올림의 숫자가 예전엔 소수첫째자리에서 움직였는데 지금은 가장 윗 단위가 움직인다. 10.6, 10.7 이런 식으로 가다가 어느 시점에선가 11, 12 이런 식으로 간거다.

어느 덧 인텔맥의 시대가 저물고 애플이 직접 디자인 한 SoC으로 모든 제품을 만들고 그게 세상의 관심사가 되어버렸다.

이젠 인텔 CPU 따위 아무리 판올림을 하고 클럭을 올리든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많이 벗어났다. 차라리 새로 나온 GPU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 가졌지.

뭐랄까 인텔 CPU는 얼마나 더 클럭을 끌어당겨서 과한 열과 전력을 소모하는지, 또 핀수를 바꿔서 새 보드를 사게 만들지 그것만 신기해질 뿐.

새로 나온 Ryzen processor에 대한 관심의 절반도 갖게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심스레 미래를 점쳐보자면

10년 전으로만 돌려보면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새로 내보내는 제품이 비교적 안정된 14nm 공정을 쓰게 되었다며 (비교적 업계 최고 수준은 안되지만) 나름 고무적인 반응이었던 것 같은데, 5nm 제품이 2년전쯤부터 나갔고 새로 내보낼 것들을 5nm로 하느냐 3nm로 하느냐의 얘기가 오갔던 것 같다. 비용이라든가 리스크를 감안해서 5nm에서 머물게 될 것 같은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14nm로도 물건을 찍어내겠다고 하는 그런 분위기인 것을 보면 향후 5년간은 3nm 물건이 나름 최신 고성능 SoC의 주류를 이루지 싶다. 오직 TSMC만 의존해서 그렇게 가는 거다.

생각해보니 14nm 제품 다음으로 나갔던 것들은 5nm 제품을 빼곤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7nm 제품도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것 중 즐거운 점 하나가 대개 제품과 제품 간격이 작게는 3년 정도이고 바쁘게 일하는 기간은 대개 1년 이내라 2년 여의 기간을 놀고 먹는(?) 다는 거다. 대개 이 기간은 개발된 제품에 대한 일종의 지원활동을 하거나 문서를 더 작성하거나 동작 관련 S/W 작업을 하는데 쓰여지기도 하고 고객의 요청을 받아 새 제품의 설계 초안을 만드는 데 대부분 쓰여지니까 의미가 없진 않지만 여하간 제품 설계가 한창일 때에 비하면 분명히 놀고 먹는 게 맞다.

그래서 지금은 놀고먹는 한 가운데 향후 제품이 대략 2년 후를 타겟팅하고 있으니 1년 더 놀고 먹을 수 있다는 거다. 다행스럽게도 진도가 빨리 나가서 테입아웃되기 전 1년간도 그다지 바쁘지 않을 것 같지만. 늘 생각지도 못하는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어찌 될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MacOS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샜다. MacOS에 새롭게 추가된 여러 가지 편의기능들을 보면 윈도우 세계는 진작에 추격을 포기한 것 같고 뭐랄까 그냥 빈익빈 부익부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다. MacOS 세계에서는 누리는 혜택이 해마다 계속해서 이것 저것 늘어나는 반면 윈도우즈 세계는 그냥 내내 어제와 오늘이 같은 지경? 뭐 리눅스 데스크탑 세계는 뭐랄까 그냥 성장/혁신 따위는 관심없는 저 멀리 낙후된 세계?라고 해야겠지.

Sonoma는 North California의 County 이름이다. 와이너리가 많기로 유명한 곳. 와인도 처음에 관심 갖게 되었을 때나 산지라든가 맛에 심취했지, 지금은 그냥 뭐랄까 알콜이 들어있긴 매한가지인 음료. 은근히 취해 있는 기분에 젖어있는 매일 매일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그래서 지금은 멀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