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난이도..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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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엔 일을 하다가 은근히 화가나고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다. 스스로 왜 이렇게 멍청할까도 생각하고. 아니 내 능력이 여기가 한계인가 왜 이렇게 느려터질까 했다가 맞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난이도가 몹시 늘어났고 내가 해야할 이유도 없는 일들까지도 하고 있는 것을 깨닫았다. 그런데 난 왜 이걸 하고 있을까?
그렇다, 아무 생각없이 이 일을 끝내야 다른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 일을 끝내야 얼른 놀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출발점이다. 일을 세분화해서 적임자를 찾아야 맞을 것 같은데 그럴 만한 인간이 없고 자원도 없고. 더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일 자체가 잘못 셋업이 되어있고 해낼 준비도 안되어있는데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고 일을 하고 있는 거다. 구식 설비와 준비 안된 사람들을 데리고 최첨단 기술의 제품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하고 일을 하는 거란 말이다.
이게 인생인 것일까? 그래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결국 어떻게든 꾸역 꾸역 돌아가게 되는 것일까?
내가 이렇게 시간과 수고를 들였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박수 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그 과실을 따먹는 것도 내가 아닐텐데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찾아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르게 바라보면 이렇게 늘 내 지능과 경험에 대한 도전을 받을만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나름 운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