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이거 뭐해쓰나?..

흔히 HDD라고 하면 hard disk drive 또는 mechanical hard disk drive라고 하는 것 같다. 영어적인 표현이 후자인데, 솔직히 HDD면 기계식으로 헤드가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내는 것이니까 mechanical이라는 말이 필요없다고 생각되는데,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그렇다고 하자.

여기에 상대적인 것이 solid state drive (SSD)인데 non-mechanical도 아니고 electrical도 아니고 chemical도 아니고 solid state (고체 = 반도체)라는 거다. 그냥 좀 웃기는 거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HDD 이거 뭐해쓰나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냥 ‘백업용’이란 말밖엔 할 게 없다. 요새 한창 사용중인 NVMe SSD에 비해서 부피가 크고 무겁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만 빼면 나머진 괜찮다.

사실 속도를 비교하라고 하면 대개 중저가의 NVMe SSD도 4000 MBps 이상의 읽고 쓰기 속도가 나오는 시절이다. 반면 SATA HDD의 경우 SATA interface의 속도가 6Gbps 여기에 10b8b coding이 걸려있는 걸 감안하면 최대 600 MBps가 나온다고 하는데, SATA SSD도 이 정도의 속도는 안나오고 잘나와야 500MBps 정도이고 HDD의 경우는 120 MBps 언저리이니까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Bluelay disk보단 용량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읽고 쓰는 것이 매우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자료를 보관할 때 (아직까진) 유리하다. 아예 대놓고 8TB 이상의 ‘외장하드’를 필고 있는데, 가격은 SSD와 비교하면 정말로 많이 싸다.

그런데 개인이 이렇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백업해두어야 할 일은 잘 없다. 평생을 두고 모은 자료, 특히나 동영상 정도라면 모를까. 아니면 대놓고 영상 사업을 하는 사람이면 이 정도도 부족할지 모르지만 대개는 저장해야할 자료라는 게 딱히 그렇게 많지 않다. 일평생 모은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RAW 파일 형태가 아니라면.

컴퓨터의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면 HDD로도 충분히 가치를 뽑아낼 만하고, 특히나 이 파일 시스템을 네트워크로 사용한다고 하면, 네트워크의 스피드가 대략 가정 내에서도 1Gbps ethernet을 쓴다고 해도 대략 120 MBps 정도 나오면 잘나오는 것이니까 HDD의 최대 속도와 대충 맞아떨어진다. 그러니까 NAS용으로 쓰는 저장장치로는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개인이 이런 저런 데이터를 가정에서 보관하고 필요에 따라 가져다 쓸 수 있게 하는 정도로. 또 느린 속도의 컴퓨터라면 OS를 올려서 써도 된다. 사실 Windows만 아니면 HDD의 느린 속도도 사실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