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들..

모처럼 윈도우즈로 부트했는데 게임 서버와 접속이 되지 않아서 다른 짓을 하게 되었다. 역시 윈도우즈는 게임용 OS라는 것에 지극히 공감한다. 얼마나 쓰지 않았으면 한글IME/한영키 전환도 설정이 안되어있을 지경이니 말 다했지 싶다.

늘상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제법 있는데 잘 정리하지 않고 있으려니 늘상 떠오르긴 하지만 금새 잊고 또 떠오르고 하는 것들의 반복이다. 이러게 사람은 뭔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모양이다.

사는 날이 언제까지인지 모르지만 좀 시간 아까운 줄 알자.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짧은데 살고 있다 보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걸 본다. 그것도 한 두 시간 할애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장기간 매진을 하고 있다.

그냥 돈을 벌겠다는 이유로, 그냥 오기가 뻗치니까.

어차피 살아갈 날이 유한하기 때문에 많이 벌어봐야 원치 않는 누군가에게 다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열심히 벌어봤자 정작 잘 써야 할 때 정신이 혼미해져 있을 게 뻔하니 그냥 저냥 살아가면 되는 건데 쓸데없이 시간과 건강 모두를 낭비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심해진다.

괜히 돈 아끼지 말자.

검소한 것 까진 좋은데 검소가 너무 지나치게 몸에 베어버린 탓에 정말 사소하고 의미 없는 것에 돈을 아끼려 들고 정작 큰 돈 들어갈 땐 정신을 놓고 정작 큰 돈 벌 수 있을 때에 나몰라라 하는 걸 보면 정말 이렇게 멍청한가 싶다.

돈 잘 쓰는 것도 능력이고 경험의 산물이고 보면 많이 경험하고 많이 써봐야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험을 갖을 수 있는 것도 기회이자 운이기 때문에 늘 모자르고 한심하다 해도 다람쥐 챗바퀴 돌 듯 할 뿐이다.

새로운 기회가 와도 기회인 줄 모르고 또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살게 되고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 생각해도 머릿속이 복잡해지니 그냥 손을 놓는 거다.

누군가의 도움을 얻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런 누군가를 잘 만나게 되는 것도 기회이자 운이다. 생각과 말로는 우리는 이루지 못할 게 없는 존재들 아닌가?

그냥 이게 내 운이고 내 삶이고 내 분수에 맞는 것이겠거니 하면서 살자고 하면 또 너무 기운 빠지고 어렵게 솟아오른 의욕에 찬물을 끼얹는 듯 하지만. 의욕이 더 하면 더 할 수록 그 의욕에 맞춰 살아가지 못하는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만 된다.

그냥 살면 된다. 아낀다고 다 내가 쓰고 죽을 것도 아니고 안 아꼈다고 그 돈 없어 길에 나 앉게 될 일도 없다. 내가 은행잔고랍시고 쳐다보고 있는 숫자의 모양만 살짝 변할 뿐. 안 아꼈다면 좀 더 즐거웠을 내 인생의 시간만을 생각하는 게 맞지 싶다.

남과 비교하면 뭐가 좋을까?

글쎄 난 남과 비교를 주로 하는 측면이 주로 자기 관리? 감정 컨트롤? 뛰어난 지능? 이런 쪽이다. 돈을 많이 번다거나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것들은 그 사람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기회/운의 비율이 높아서 그냥 그러려니 할 뿐이다.

남들이 돈 잘번다고 부러워할 경우는 대개 물려받은 게 착착 잘 불어나서 그런 것 말곤 없지 싶다. 높은 자리 올라가 봐야, 그게 운이나 인맥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바닥부터 힘들게 기어 올라 간 거라면 받은 만큼 힘든 건 마찬 가지란 걸 잘 봐왔기 때문에 별로 부럽지 않다.

그냥 내가 좋아하거나 내가 견딜만한 일을 할 수 있고 그러면서 동시에 생계가 그럭저럭 유지되고 다 관두고 나갔을 때 먹고 사는 것 까지 적당히 준비가 되고 있다면 정말 감사하며 살아야지 싶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사람이란 게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도달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같은 삶을 두 번 반복해서, 그것도 이전 삶의 기억을 잃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해서 그 삶이 더 대단해질까 해보면 역시나 마찬가지로 허무한 답을 얻게 된다.

삶은 주어진 것이고, 내 삶은 내 생긴 모습이 만큼이나 나에게 고유한 것이고 그것이 아무리 싫고 진절머리 나더라도 살아있는 한 감내해야 하고 내 삶 뿐 아니라 다른 그 누구의 삶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거란 걸 잊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삶과 말과 행동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날 또 발견하게 될지 모르지만.

제발 좀 나의 삶에 대해 감사하는 생각을 갖자.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어차피 지금의 순간은 내가 선택해서 온 삶의 결과물이자 그러한 선택의 연상선이다. 마치 별 것 아닌 내기 놀이에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어버린 것처럼이나 늘 진지한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매순간 헛된 결정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살아온 나 자신의 삶의 결과다.

그것이 지금 당장 판단하기에 한없이 초라하고 비루한 것 같아도 지금까지 별탈없이, 아니 탈이 있었어도 다시 털고 잘 일어났기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까. 아무런 의미 없이 내가 전혀 원하지 않던 시점에 게임 오버 당해야만 했던, 또 그렇게 되어버린 수 많은 이들과 비교하면 정말로 선택받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멍청한 생각을 하고 바보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할지 몰라도 이 역시도 나의 선택과 나름 좋은 운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매순간 감사하고 기뻐해야만 한다. 아직 잘 살아있고 잘 살고 있으니까. 또 그 다음 순간이 더 즐겁고 행복한 것이기를 바란다면 더욱 더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머리속에 잘 좀 넣어두자.

가끔씩 난 나의 행복이나 즐거움이 우선인지 타인의 것이 우선인 것인지 잊을 때가 많다. 타인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할 거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 생각이 너무 두루뭉술해서 이게 무슨 생각인가 싶을 때도 있다.

내 삶이 중요한 만큼 나에게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잘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에게 진정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존재인지 아니면 그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를 통해 이루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나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존재인지 말이다. 그 자신의 욕망은 그 자신이 이뤄내야 한다. 나를 통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그 따위 욕망 따위 의미 없고 매순간 피로하게 만든다면 잘 말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왜 나에게 의미 없는지. 왜 하기 싫은지. 그것 때문에 내게 스트레스를 주려거든 잘 가라고 말해주면 된다. 그런 마음을 먹었다는 자체가 아니 그런 마음을 먹은 사람을 내 곁에 두었다는 자체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단 것이니까.

내 곁에 아무도 없이 홀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더라도 그렇지 않으려고 발악하면서 낭비하는 삶은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될 뿐이다. 이것은 내 삶이고 내 삶의 질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당장 그만 두자. ‘앞으로의 무엇을 위해’ 지금의 스트레스를 감내하란 따위의 조삼모사스러운 말에 넘어가지 말자.

지금 즐겁지 않은데, 지금 편안하지 않은데 앞으로도 즐겁고 편안하란 보장이 있을까? 그냥 지금 즐겁고 편안하지 않은 것은 뭔가 나의 삶이 어떻게든 영향받고 있다는 것이니까 잘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