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으로 파워컴퓨팅을 위해서는 아직도 해킨이 필수인가?

해킨을 다시 시작하고 M1pro 맥북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M1대비 7590x가 빠르긴 하지만 압도적이지 않고 그보다 메모리 용량이 넉넉하다는 것이 시스템이 빠릿하게 돌아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크게 체감한다. 파워컴퓨팅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일상작업을 할 때 쾌적하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그를 위해서는 역시나 CPU 속도보단 메모리가 넉넉한 것이 좋다는 뜻이다. 빠른 SSD도 덤으로 필요하다.

8GB M1을 쓰던 시절엔 대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벌여놓긴 부담스러워서 늘 한 번에 한가지의 큰 app만 띄워서 쓰던 기억이 있는데, RAM 용량이 불어나고서는 뭘 벌여놓았는지 잊고 지내는 것들이 많을 정도로 (그 정도로 메모리를 많이 먹고 있는 것이 있어도 신경이 안쓰일 정도로) 쾌적하다는 뜻이다.

동일한 재원의 시스템을 M1-3로 장만하려면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간다. 물론 미려한 외관과 가볍고 크기가 작은 시스템을 대가로 얻게 되지만. 사실 해킨도 열이 많이 나지 않는 시스템 구성으로 M1-3 수준의 성능을 가진 CPU를 원한다면 작은 크기의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2024년인 현재에도 해킨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해킨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에 비추어 윈도우즈와 MacOS의 갭은 별로 좁혀지지 않았다. 쉽게 말해 윈도우즈 세계는 여전히 그 모양 그 꼴을 하고 있다.

윈도우즈를 쓰다보면 default browser를 Edge로 설정하지 않았음에도 시스템 관련 설정을 하려다보면 떠오를 때가 있다. 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데, 그것은 예전 IE 시절 너무나도 쉽게 인터넷 malware에 당하던 기억, 느려터진 화면처리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일 것 같다.

뭐랄까 좀 웃긴 것은 Edge에서 ChatGPT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넣어두어서 AI에 관심이 있다면 edge가 필수(?)인 시절이라 ‘나도 한번 써봐야 하나..’하다가 말게 된다. 그만큼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갖게 되는 ‘이미지’란 것이 한번에 실추되면 그렇게 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