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 프로 안에 들어있는 synth들 사용해보니..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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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삼아 미디 시퀀싱 - 요새 애들은 이걸 music production이라고 하고 스스로를 producer라고 한다 - 을 해볼까 하고, 또 그동안 먼 세계로만 느껴졌던 synthesizer를 조금이나마 핥고 지나가야지 하고 Yamaha DX7의 SW plug-in인 dexed를 잘 가지고 놀아봐야지 했다. 그걸 위해서 사무실 내 책상위에 24건반쯤 되는 키보드도 하나 사봤고.
한달 정도 지난 뒤 나의 결론은 이렇다.
- 24건반이면 2옥타브쯤 되니까 웬만한 motive하난 커버하겠구나 했는데, 웃긴 게 시작음이 B이면 이 건반의 영역은 거의 1옥타브 수준으로 떨어진다. 미니 건반이라도 3옥타브를 커버하는 수준, 36건반? 쯤은 되야 좋다. 어차피 작은 걸 사나 큰 걸 사나 가격 차이도 별로 없고, 이래 저래 (일 안하고) 음악 하는 놈이구나 하고 인정 받는 건 마찬가지다.
- velocity sensitive, after touch 이런 거 다 필요없다. 오히려 편집할 때 귀찮아질 뿐.
- logic pro X안에 있는 synth로 거의 모든 세계의 음악을 다 커버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솔직히 Serum이란 아이를 하나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이 기계 저 기계 다 설치해줘야 되고 로직 안에 있는 신스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큰 매력도 없어서 (설정같은 것만 복잡하고) 관뒀다. 그래도 serum이 할 수 있는 것은 로직의 synth들로 다 할 수 있다.
- dexed는 공개용이라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써보면 알겠지만 dx7의 알고리즘이 쓸데없이 복잡하고 그런 반면 오래된 것이라 재미는 없다. 잘 알려진 프리셋을 가져다 쓰기에는 딱이다. 그래서 필수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보고 경험해 본 바가 크지 않아서 까부는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subtractive synth와 wavetable synth가 사실상 주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알고리즘이 복잡해봐야 편집하고 음을 찾는 시간만 더 걸릴 뿐. 그렇다고 원하는 소리가 얻어지는 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데는 Logic Pro X의 ES2만한 synthesizer가 없다고 본다. 여기에 alchemy (wavetable synth)와 Sculpture, 그리고 Vocal synth면 정말 뭐든 할 수 있다. 뭐 좀 나아가서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선호한다고 하면 Retro Synth도 훌륭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