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photography를 취미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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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디지털 카메라가 작았던 시절에 난 이걸 즐겼던 것 같다. 그러다 결혼하고 이런 저런 일로 바빠지면서 손을 놓았는데, 가끔씩 그때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웃긴 게 당시의 카메라는 센서만 작았지 반응도 빠르고 매우 쓸만했단 생각이다. 문제는 카메라의 성능에 너무 신경을 써버린 나머지 그 이후에 갖게 된 것들은 죄다 반응이 느리고 무겁고 컸다.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좋은 카메라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street photography에 쓰기엔 여전히 크고 무겁다. 반응이 빠르긴 하지만 기민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이 카메라는 꺼내는 순간 뭔가 아마추어 이상의 느낌을 풍겨버리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을 할 수가 없다. 있는 듯 없는 듯 주변을 관찰하다가 눈치채지 않게 짧은 시간에 찍고 끝을 봐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하겠지.
도무지 이런 카메라는 뭘까 해서 찾아보면 화질과 광학적 성능은 어느 정도 양보해야 맞다는 결론이 나온다.
솔직히 MFT 카메라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급의 카메라로 내려와야 된다. 사실 화질이란 게 폰카와 거의 차이가 없는 아이가 된다. 폰카는 나름 작고 가볍긴 해도 느린 편이고 카메라 같은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street photo용으로 쓰긴 좀 그렇다.
여러 가지 카메라들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지만 맘에 드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단 APS-C 아래로 내려가야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찾을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1 inch sensor가 MFT보다 작고 일반 폰에 들어가는 것들이 1 inch sensor보다 꽤 작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자면 APS-C쯤 되야 할 것 같은데, APS-C로 point-and-shoot camera를 찾긴 어렵고 잘 가야 sony A5000/6000 시리즈인데 (중고도) 여전히 비싸다.
괜히 그 옛날 싸게 들여온 GX85를 아무 생각없이 또 싸게 넘겨버렸구나 싶다. 대충 12-24 정도면 아쉽지 않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