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살만해졌나보다...

1, 2월에는 하루에도 대 여섯개씩 잡설을 늘어놓고 책도 부지런히 읽고 했는데, 좀 정신적으로 살만해지니 다른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나보다. 기상시간도 뒤로 밀리고 잠도 늦게 자고. 6kg가 넘게 빠졌던 체중도 거의 반쯤 복구 된 것 같다.

나는 온종일 불안하지도 않고 내 일과를 잘 소화해내고 있고 이런 저런 것들도 사다나르면서 집도 꾸미고 이것 저것 해먹고 있고 웃는 시간도 늘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하지도 않고. 그냥 온전히 내 생활에만 몰입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게 인간의 항상성이라는 것인가?

고작해야 그 상황에서 벗어난지 꼭 보름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졌다.

사람이란 게 어려운 시절을 벗어나면 그 시절에 마음 먹었던 것들을 실천하는 데 늘 소원해진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어차피 사람이란 존재가 그러한 것을 어쩌겠냐만. 그래도 실천하려 애쓰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지 한다.

적어도 올해 뭘 할 것인지는 명확하게 머리 속에 그림도 그려놓고 작년 처럼 허둥지둥하고 쓸데없이 애쓰느라 번아웃되는 일은 없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