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t my fault...

누군가가 차에 상처를 내서 보험을 통해서 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게 내 잘못이 아닌 것을 온전히 입증하고 나니 보험회사에서 나더러 (보험을 써서) 차를 고쳐도 된다는 연락이 왔다.

보험회사 사이트에 들어가니 내 보험 커버리지로 고칠 것인지 아니면 가해자를 통해서 돈을 받아내서 고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이때 가해자를 통해서 변상을 받아 수리하는 경우를 선택하면 나는 계속해서 보험회사에 경찰이 어떻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report해야 한다고 나온다.

범인이 누군지 잘 알고 있지만 경찰이 아직 어떻게 했는지 전혀 이야기가 없으니까 이 옵션은 ‘네 돈으로 떼우고 맘 편히 지낼래?’, ‘아니면 가해자로부터 돈을 받아낼 수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냥 속 한번 썩어볼래?’ 하는 것으로 내게 읽혔다.

일단 경험 많으신 분들께 조언을 구해보고 결정을 하려고 한다. 이 역시 귀한 인생의 경험 아닐까? 앞으로도 이런 일을 또 당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차를 구입한지 한달도 안되서 문짝을 키로 그이는 일을 당하기도 하고 누군가 문을 활짝 열어제꼈는지 1/4 패널에도 찍힌 자국이 생겼으니까 솔직히 내 성질 같아서 욕을 대판 해주고 싶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

만일 새차를 구입해서 이 지경이 났다면 맘이 더 쓰렸을테니까 이만한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한다. 이 또한 귀한 인생의 공부 아닐까? 과연 나는 다음에 어떤 차를 사서 타고 다닐지 모르지만.

지금 내 마음은 그냥 차 값을 모두 날려버린 것으로 치고 살아가는 게 내 신상에 이롭겠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