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 firmware...FSD, aut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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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구입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를 겪어본 후 이것 저것 한달 동안 관찰한 바를 적어보면…
0) wifi로 접속했을 때 dns 참조 기록을 보면 꽤나 많은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처럼 보인다. 어떤 정보를 report하고 있는지는 별도의 tool을 이용해서 잡아내야겠지만 일단 접속을 시도하는 사이트의 수가 제법 된다. 1) 과거 버전에선 수시로 firmware update check을 했는데, 최근 버전은 거의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처럼 나타난다. 불필요한 인터넷 트래픽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혹은 서버 부담을 줄이기 위해 “software” 항목을 선택했을 때 최종 점검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상이 흘렀는지 체크하고 결정하는 것 같다. 2) firware update가 일어나면 생각보다 꽤나 오래 download를 하고 그것을 deflate하는데 또 오랜 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update가 실제로 일어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 총 30분 이내에는 완료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software version이 2024.3, 2024.8, 2024.14가 유통되고 있는 모양이다. 대부분은 2024.3을 쓰고 있고 선택받은 일부 차량들은 2024.8을 쓰고 있다. 그 중 얼마는 2024.14로 넘어갔다. 2024.14가 기능과 UI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내 차는 2024.3 (정확하겐 2024.3.25)에 머물고 있다. 대개 2024.8로 가기 전엔 2023.44에 있었으니까 뭔가 이런 버전의 firmware를 굴리는 차량들은 약간의 선행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지금 2024.3에 머물고 있는 것들은 안정버전을 굴리고 있는 듯 하다.
FSD 12.3.6을 굴리고 있는데 나는 뭐랄까 여전히 불안한 느낌이 있어서 잘 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도로에 달리고 있는 차들의 어떤 평균 속도에 맞춰서 달린다기 보단 경우에 따라 느리게 달리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쓸데없는 감속을 해서 짜증나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러하다. 또 넓은 도로와 우회전해서 합류하게 되는 경우에 좌측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차선으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었고 뭐랄까 이런 경우에 갑자기 운전자에게 control을 넘겨버리기도 하고 뭐 그렇다. 예측 불허의 로컬 도로에서는 여전히 답답할 때가 있다. 솔직히 차들이 차선변경 깜빡이를 잘 켜고 차선 변경을 하고, 또 실선일 경우에는 차선 변경을 하지 않았음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다. 대부분 언제 튀어나올지 모른다. 이런 경우 FSD를 켜고 가다가 의외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크다.
흔히 FSD를 이제 막 운전면허 딴 20대의 운전 실력 같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느낀다. 편하게 진행해도 될 곳은 과하게 조심하고, 조심했으면 하는 곳에선 되려 용감하고 그렇다. 유튜브에 보면 복잡한 샌프란시스코를 주행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차량 흐름이 그렇게 안좋은 곳에서 FSD를 켜고 가면 큰 부담이 없다. 반면 흐름이 좋은 로컬, 고속도로에서 되려 예외상황을 많이 만난다. 예측하기 힘들게 (저속 혹은 고속으로) 운전하는 놈들, 또는 쓸데없이 과속하는 놈들, 혹은 저 멀리서 갑자기 미친 듯이 튀어나오는 놈들이 있어서 그렇다.
Autopark도 뭐 나름 잘 동작은 하지만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주차장에서 시도하기에는 좀 부담이 있다. 더구나 핸들을 좀 과하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뭐랄까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서 결정된 움직임일텐데 이 알고리즘이 뭐랄까 움직임이 제법 투박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게 되는 경우 경험에 의해서 회전 반경은 좀 크게 해서 핸들 움직임을 줄이고 들락날락하는 경우도 최소로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주차의 시작점과 목표지점에 맞춰서 최적화하려다 보니 그러한 결과를 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테면 사람같으면 회전반경을 늘리기 위해서 시작지점을 변경해서 할테지만 이것은 autopark 명령이 떨어진 지점을 시작 지점으로 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USS가 없는 차량이면 아마도 심적 부담이 심할 것 같다.
사실 차량을 바꾸고 나서 10배는 더 안전운전을 하는 것 같다. 차체가 더 커져서 접촉사고의 가능성이 늘어난 것도 그렇고 예전보다 차가 정숙해져서 고속 주행을 하고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커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차체 중량이 늘다보니 관성 또한 커져서 급제동시의 임팩트도 더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동능력은 좋지만 일상 주행에서 급제동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