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gePoint 잘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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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으나 chargepoint라는 회사에서 EV charger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ChargePoint가 제법 많이 설치되어있어서 거기에 pluging hybrid, battery EV 들이 몰려와서 4시간 무료 충전 혜택(?)을 받고 있다.
내가 한달동안 멍청하게 사용한 바로는 charging을 필요로 할 때 회사이름을 검색하면 가용 포트들이 나타나는데 이 때 waitlist에 등록해서 줄을 서는 방법을 택했다. 나는 이게 일반적인 방법이지 했는데 한달 사용해보고 이게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먼저, 회사 안에는 3.3kW와 6.7 kW 포트가 공존한다 (실제로는 200V 16A 또는 30A 포트라서 3.2kW, 6kW 포트가 맞다). 전체 station 수가 20여개 (포트 수로는 40여개)인데 6kW 포트 중 사용가능한 것은 대략 10개쯤 되고 나머지는 3.3kW 포트다. 3.3kW 포트는 하나의 스테이션에 물린 두 개의 포트 중 하나가 놀고 있으면 6kW가 나오는 포트다. 그러니까, 6kW의 전력을 두 개의 포트가 나눠쓰는 식인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포트는 3.3kW 혹은 6kW 포트가 된다. 회사이름으로 검색하면 자동으로 waitlist가 생겨나는데, 이것은 새로 waitlist에 join하는 사람을 그냥 모든 포트에 줄을 세워놓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수 많은 포트 중에 운이 좋으면 6kW가 걸리고 아니면 3.3kW포트가 걸리는 것처럼 보여진다. 무작위로 선택되어서 골라지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질 수 있으니까.
그런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ChargePoint app에 나타나는 station들에만 줄을 서게 된다. 화면 상에 4개의 포트가 보여지고 있다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30개 포트 중에 4개에만 줄을 서게 된다. 그러니까 내가 지리적 위치와 가까운 곳의 포트만 선택해서 줄을 설 수도 있고 전체 가용 포트들에 대해서 줄을 설 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화면에 얼마나 많은 포트가 나타나도록 해놓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대개의 사용자들 중 이런 특징을 확인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냥 화면에 나타난 포트들에 대해서만 줄을 서게 되는 거다. 따라서 어떤 포트는 경쟁률이 높고 어떤 포트는 낮고 이렇게 될 거다. 출력과도 상관없이.
만일 내가 선호하는 포트에 대해서 줄을 서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폰에서 돌아가는 앱에서는 내가 원하는 포트들만 화면에 나타나게 한 뒤 waitlist에 join하게 하거나 또는 webpage로 들어가서 waitlist를 새로 만들어 거기에만 join하도록 할 수 있다. 이때 내가 원하는 포트만 선택해놓으면 되는데, 구역을 rectangle로만 선택할 수 있어서 원하지 않는 포트가 선택되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포트만 선택하는 것에 제한이 있다. 이를테면 shift나 control을 누르고 선택하는 식으로 하는 건 안된다. 많이 골라놓고 원치 않는 것만 솎아내는 것도 안된다. 그래도 일단 원치 않는 포트들을 대부분 제외시킬 수 있으니까 6kW 포트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엔 큰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원치 않는 포트가 선택되면 snooze 기능 같은 걸로 흘려보내고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채간다) 내가 다음 순번으로 밀려나는 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분명히 내부적으로는 station의 일련번호를 가지고 list를 만들어서 하겠지만 인터페이스에서 이런 기능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회사안에 EV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서 EV charging port 하나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chargepoint의 멍청한 웹 인터페이스와 waitlist의 특성 덕택에 6kW 포트를 나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3kW나 6kW나 최근의 EV의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배터리 수명에는 영향을 주는 정도가 미미하다. 대개 수퍼차저에 가면 150kW로 충전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서 거기에 비하면 배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수십분의 1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러나, 3kW와 6kW의 충전 속도 차이는 매우 크다. Wall connector처럼 11kW를 넘게 내주더라도 역시나 배터리에 주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다. 여기서는 1-2시간만 충전해도 제법 충전량이 많아서 좋겠지만 공용시절에 붙어있는 charger들은 빨라봐야 6kW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