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속도...

전기차를 3kW 혹은 6kW 충전 포트에 연결해서 충전하는 경우 굉장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데 도대체 그 심리적 기준은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보려 한다.

level 1 charger가 대세이던 시절엔 잘해야 1kW 에서 1.6 kW 정도의 출력으로 집에서 충전할 수 있었다. 지금은 250kW 출력의 충전기도 있으니까 사실 100kWh 용량의 배터리도 이런 기준이면 바닥에서 풀차지를 하는 경우도 25분이면 가능할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만).

편의상 1kWh가 4 mile을 가는 데 쓰이는 에너지라고 생각하면

반대로 에너지를 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자면, 물론 이때 모터의 효율은 일정하다고 하면 (실제로는 고속으로 갈 수록 떨어진다)

그렇다. 이 심리적인 충전속도의 기준이란 것은 내가 소모하는 에너지가 없어지는 속도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60mph로 20분간 달려왔다면 20마일 달린 셈이 되므로 나는 5kWh를 20분간에 소모한 셈이 되는데, 반대로 이걸 3kW 충전기로 충전하면 거의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충전해야 하니까 심리적인 속도의 차이가 상당하다. 6kW 충전기로 하더라도 거의 1시간이 소모되니까 마찬가지로 매우 느리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속도로 충전이 되면 뭔가 적당하다고 느껴지게 되는 거다.

결국, 심리적으로 적당한 충전속도는 대략 15-17kW 정도의 출력을 내는 충전기가 된다. Tesla의 Wall connector가 11kW 정도의 출력을 내고 있으니까 사실 이 정도만 되도 뭔가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게 된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오늘 차를 타고 한 시간 돌아다니면서 써버린 에너지가 같은 시간 동안 충전되면서 원상 복구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