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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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5월도 이미 다 저물었다. 6월이 다 가면 2024년의 절반도 지나는 셈이 되고. 2024년이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로 뭔가 정신없이 있었다. 아니 인생 전체가 그렇게 정신없이 있다가 그렇게 끝나버리지 싶다. 좋으면 좋아서 정신 못 차리고 힘들면 힘들어서 정신 못 차리고.
이제 AI가 본격적으로 사람의 일상에 관여하게 되면 글쎄 뭐랄까 삶에서 나를 귀찮게 하는 것들은 automonous mode로 두어서 마치 자율주행 차량이 알아서 운전하듯 그렇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남아도는 시간도 많고 골치 아플 일도 줄어드니까 결국엔 사람들은 더 이상 삶의 귀찮은 것들 때문에 정신을 잃을 일 없어서 뭐랄까 자기 자신과 세상의 흐름에 보다 민감해지지 않을까?
그러니까 매달 공과금을 내고 집세를 내고 등등의 일들은 이미 자동 이체가 도와주고 있지만 그 외의 것들도 마치 자동이체가 되듯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애들한테 알아서 돈을 주고 필요한 것들을 주문해주고 등등 말이다. 그런 것만 착실하게 도와주어도 나는 일에만 전념한다든가 남아도는 정신력으로 취미를 한다거나 소셜라이징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아예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서 아바타를 대신 출석시키고 나의 인성, 나의 근황들로 모두 업데이트 시킨 AI로 대신 답하게 해주고 돌아와서 결과만을 나한테 요약 정리해주면 나는 몸은 하나지만 한꺼번에 여러 가지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 아니냔 말이지.
아바타가 나 대신 (온라인) 수업도 들어가주고 (온라인) 미팅에도 들어가주고 현재의 나의 머리속에 있는 것들로 알아서 답해주게 만들고 하면 귀찮은 것들 다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거란 말이지. 그래서 새로 얻게 된 정보만을 나에게 요약/습득 시켜주는 거다 이 말이다.
흔히 내가 정신없이 바쁘면 중요한 회의나 이벤트에 부하직원을 대리 출석 시켜놓고 그가 돌아오면 보고를 받듯이 말이다.
이런 세상이 올 때까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이 역시도 마지막의 그림이 아니라 과도기의 스냅샷에 불과할테고. LLM 덕택에 말로 명령을 내리기가 매우 수월해졌다. 아무리 장황하게 얘기하든 그것이 알아서 군더더기 다 떼내고 꼭 필요한 것만 요약해서 가지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살을 붙이거나 응용을 하거나 해서 알아서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얼마전에 내가 어린 딸과 이야기해본 바로는 ChatGPT가 뻔한 내용만 반복하고 뭐랄까 찍어낸 듯한 결과만을 내는 존재처럼 여기는 것 같은데, 왜 난 전혀 다른, 그러니까 ‘알아서 잘하는 존재’라고 여기는 것일까? 역시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