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 모니터링...

워낙 심심하다보니 내가 내 사생활을 감찰하기 위해서 이것 저것 열심히 기록해야겠다 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automating을 통한 수시로 기록하기다. 그중 특히나 sqlite3를 써서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nodejs 같은 것으로 관찰된 결과를 차트로 뽑거나 하는 것이지 싶다.

그러나 생각보다 내가 날 관찰해서 그걸 데이터베이스화 할 소스가 많지가 않다.

이를테면 내가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지 구글이나 애플에서는 잘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보관할 방법이 없다. 이를테면 GPS 트래커 같은 것을 앱으로 받아서 내내 켜두고 있다가 어딘가로 주기적으로 덤프해서 보관하는 것 말고는. 그러니까 구글맵에서 나의 activity를 기록해두는 것처럼 나도 하려면 이게 쉽지가 않은 거다.

또 세상이 좋아져서 전기차가 WAN에 접속해서 이것 저것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 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것은 자동차 회사가 가져가는 주요 정보가 되었을 뿐, 그것을 정작 owner가 활용하기엔 버거운 거다. 그러니까 내 차는 이벤트가 생길 때마다 자동차 회사의 서버에 자신의 상황을 꼬박 꼬박 보고하지만, 나한테 보고하진 않으니 나는 끊임없이 나 차에 접속을 시도해서 받아온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에 남길 수 밖에 없다.

또 집안에 thermostat이 3개나 되지만 나를 위해서 집안 온도를 리포팅하진 않는다. 모두 그것의 제작회사의 서버에 꼬박꼬박 보고 하고 우리집 wifi에 붙어서 기생하지만 포트를 하나도 열어두지 않고 치사하게 모든 정보를 자신의 제작 회사에 넘기고 있다.

그러면 딱 드는 생각이란 것이, 결과적으로 이럴 거라면 우리 집 gateway에서 packet을 전부 다 들여다보고 있다가 그렇게 어딘가로 보고하는 패킷들만 가로채서 내가 통계를 잡아봐야겠다는 결론만 나오게 되는 거다. 어차피 목적지만 알고 있으면 패킷을 가로채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데이터의 포멧을 모르고 있는 관계로 또 다른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해야 하는 문제에 놓이게 된다.

이게 불편하다면 직접 그 회사 서버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인데, 이 또한 로그인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그다지 수월하지 않다. 간단하게는 puppetier 같은 걸로 강제로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클릭 클릭 해서 나온 결과를 캡춰하는 것인데 이것도 웹 인터페이스를 싹 바꾸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라 들인 수고에 비해 돌아오는 결과가 너무 짜다.

어쨌든 그렇게 관리할 만한 요소가 많은 인생을 살고 있진 않지만 정리해 보자면:

주된 목적은 뭔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보자 라는 것이다. 혹시나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나 살펴보자는 것이고. 그래서 정상적인 패턴이 어떠하다라는 것이 그려지고 나면 그 패턴에서 벗어나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빨리 조치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