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착각과 안좋은 기억력으로 힘들게 된다...

10년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뭐랄까 나란 사람은 뭔가 내가 모자르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술을 마시게 되면 후회할 말과 행동을 곧잘 한다. 아마도 내가 모자르다고 생각하고 내가 무능력하다고 생각해서 더 반추를 해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지만.

뭐랄까 더 진중하고 더 영민하게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바보같고 어처구니 없이 행동한다는 말이다.

그 기저엔 나 스스로에 대한 착각 그리고 왜곡된 기억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 나는 수도 없이 이 세상에 어떤 현상은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다는 것과 이 세상에 살면서 시시비비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는 것을 듣고 깨닫고 하면서도 그걸을 떨쳐내지 못하고 기어이 나란 사람 자체를 지나 온 날들을 엉뚱하게 기억해내서는 그렇게 재단하고 마녀사냥을 해버리고 만다.

글쎄 이런 기준으로 그 어떤 사람들을 데려다놓든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아닐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도 지금 현재가 아닌 지난 날의 것을 말이다.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살아가면서 별로 아쉬울 게 없는, 필요한 것은 어렵지 않게 다 구할 수 있고 나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별 다른 어려움이 없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지만 이내 또 무너져서 그렇게나 뭔가 모자르고 미련한 (글쎄 모자르고 미련한 게 필부중생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스스로가 창피하고 못나보인다 생각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그냥 나란 사람은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되고 할 필요도 이유도 없고 누군가의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하고 저렇게 행동해야 할 이유도 목적도 없다. 그냥 나란 사람은 나로서 있을 뿐이고, 글쎄 있는 사실만을 말하고 말도 안되는 헛된 생각에 사로잡혀 흐트러져야 할 이유는 없다. 스스로 당당하면 그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