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Hole 하나쯤은 두는 것이...

Pi-Hole을 집에서도 쓰고 회사에서도 쓰고 있다. 회사에도 나름 DNS로 filtering을 해주긴 하는데, PiHole을 붙이면 더 많은 필터링이 되니까 쓸만하다. 대개 광고를 필터링하면 화를 내는 사이트들도 DNS filtering에 대해서는 어떻게 못하는 것 같다.

Pi-Hole이 뭐냐면 DNS 서버인데 black list를 받아와서 해당 주소들은 DNS search를 하지 않는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그러니까 광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adblock들이 있긴 하지만 HTML/js내용을 봐가면서 pattern이 맞아 떨어지면 HTML 상에서 차단을 하는 것도 있고 Pi-Hole처럼 광고와 관련된 특정 주소에 대해서 access하려고 DNS query를 던지면 모르쇠하는 블록킹 방법도 있다.

이게 나름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가 되는 사람이라면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 그렇지 않다면 불편해질 수 있다. 이를테면 유튜브를 띄우면 화면이 곧바로 재생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거나 어떤 곳으로 진행하려고 하면 주소를 못찾겠다고 뜨거나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광고, 트래킹, telemetry를 하는 그런 사이트에 접속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 안하는 게 나은 것이라고 봐야된다.

막상 Pi-Hole이 커버하는 영역 (우리집, 사무실)을 벗어나게 되면 얘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소리소문없이 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늘 가는 커뮤니티나 사이트에 들어가면 광고로 거의 도배되다시피 한 것을 알 수 있게 되기도 하고 원치 않은 광고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다들 이런 거 매일 같이 봐가며 여길 어떻게 드나드나 할 수 있는데, 대개 잘들 견딘다. 내 경우는 브라우저에도 blocker가 있으니까 광고를 거의 보지 않고 살지만, 그래서 어쩌다 필터링 안된 곳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하면 계속해서 놀라게 되지만, 대부분은 인터넷 광고에 무감각해진지 오래다.

PiHole은 가볍고 (사실 매우 빠른 dnsmasq와 sqlite3, 그리고 php로 구성된다) 빠르기 때문에 라스베리파이 같은 데 설치해도 되고 컴퓨팅 능력이 남아도는 라우터 같은 데 설치해도 된다. openwrt 같은 것에 비슷한 기능이 포함되어있으니까 openwrt를 설치해서 써도 되긴한다. 그러나 팬시한 그래프와 함께 통계를 잘 뽑아주거나 하진 못하니까 PiHole이 분명히 더 낫다고 해야할 것 같지만.